▲ [스포티비뉴스=서울, 한희재 기자] 정운찬 KBO 커미셔너의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렸다. 기자회견 하는 정운찬 커미셔너.

[스포티비뉴스=도곡동, 고유라 기자] 정운찬 KBO 총재가 한국 야구의 문제점을 짚고 해결책을 내놨지만 개운치 않다.

정 총재는 12일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개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탁 과정에서 나온 병역 면제 논란과 이후 KBO 리그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기 위해 지난 10일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청해 만든 자리였다.

정 총재는 이 자리에서 "KBO는 적극적으로 나서 소통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대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1차 실무 협의를 가졌다. 김응용 회장님과 함께 프로와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대표하는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다시 살펴보고 여러 전문가들과 토의해 전문성을 갖춘 선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야구의 몇 가지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프로 야구에서 5명, 아마추어 야구에서 5명을 추천해 10명으로 구성하려고 하고 있다.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하겠다. 한국 야구를 들여다 보고 갖가지 문제를 바로잡아 자랑스럽고 경쟁력 있는 선수 선발을 하겠다. TF 팀을 구성해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 국제 경쟁력, 부상 방지 시스템을 살펴보고 초중고 대학야구와 실업 야구의 재건을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전임 감독제는 과거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나온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선 감독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감싸는 동시에 선동열 대표팀 감독에게 문제의 키를 넘겼다. 이날 자리는 아시안게임 전후로 나온 논란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왜 논란이 일었는지, 그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여기에 정 총재가 내놓은 아마추어, 프로 전문가들의 협의회로, 병역 논란, 대표팀 발탁 시스템 등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실효성에도 의문이 들었다.

정 총재는 이후 병역 논란 해소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행히도 정부가 나서 국민 정서에 따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따르겠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균형도 있어야 하고 각팀에서 1명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문제 해결책 마련은 정부에 맡기고 총재가 오히려 1팀 1선수 선발이라는 새로운 논란을 제시한 셈이다. 그 근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야구계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기에 국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이에 따라 정부까지 팔을 걷어 들고 나선 것인데, 이 과정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의 책임을 모두 떠넘긴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마지막으로 1년차 외국인 선수 계약금 100만 달러 제한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로서 자본주의에도 문제점 해결을 위해 비자본주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국내 FA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선수협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발짝 물러났다. 결국 최근 야구 팬들의 많은 실망과 비판을 불러 일으킨 논란은 사과 수준에 마무리됐고, KBO의 문제 해결을 위한 확고한 의지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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