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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기대한 야구 팬들에게 '고구마' 안긴 국회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 10일 국정 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선동열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논란으로 국정 감사 증인석에 섰으나 김 샌 결과만 남았다.

선 감독과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부회장은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했다. 최근 몇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선동열 저격수'로 나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선 감독을 국정 감사 증인으로 요청했다.

국정 감사는 국회의원들이 행정을 맡고 있는 정부를 감시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행정위원회 별로 국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이다. 야구 대표팀이 과연 '국정'이냐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문체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선동열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3명의 의원이 요청한 선 감독 증인 출석을 채택했다. 야구 팬들은 국회의원의 권력으로 그들이 지금까지 입 다물고 있던 내용을 공개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했다.

국정 감사에 세울 거라면 선 감독과 KBO에 관련돼 어떤 비리가 있는지를 자세히 조사해 오거나, 그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문체위 국정 감사는 막무가내로 참석자를 몰아붙였다. 질문을 던져 놓고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속사포처럼 쏟아붓기 바쁜 국회의원들은, 체계적이고 냉철한 조사를 위한 게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인 야구를 발판 삼아 국정 감사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라는 뉘앙스만 풍겼다.

김수민 의원이 먼저 공격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냐", "오지환에게 미리 대표팀 언질을 줬냐" 등 심증에서만 비롯된 질문을 퍼붓다 지난해 김선빈과 오지환의 기록을 토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뽑으며 참고한 선수들의 기록은 올해 기준이었다. "올해 6월까지 3개월 기준으로 선수를 뽑기는 힘들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야구 현장 전문가가 아닌 김 의원 자신의 판단이었다.

야구 대표팀 문제를 자꾸만 정치권 이야기가 결부시키며 본질을 흐린 손혜원 의원의 주장은 더욱 답답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 농단이 화제가 될 때 김응룡 KBSA 감독이 선임됐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발언을 시작으로 "양해영 사무총장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보좌관 출신"이라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과 관련 없는 이력을 들먹여 '정치 프레임'을 씌웠다. "유력한 재벌 구단의 선수 1명씩이 딱딱 들어가는 것도 의심스럽다"며 재벌 유착설까지 제기했다.

▲ 선동열 대표팀 감독 ⓒ한희재 기자

오히려 전임 감독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손 의원은 "KBSA는 문체부 산하기관이고 KBO는 구단주들이 모인 집단인데 그걸 왜 넘겼는지 어떻게 넘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예전부터 국제 대회에 프로 팀을 선발할 때 KBSA가 아닌 KBO가 일을 담당했고 KBSA는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에서 관리 단체로 지정할 정도로 경영이 취약한 단체다. KBO가 오히려 KBSA에 금전 지원을 하고 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KBSA를 대신해 사실상 대표팀 일을 관장하던 KBO가 2017 WBC 실패 후 대두된 전임 감독제 여론을 받아 들이면서 전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수 선발권을 전임 감독에게 맡긴 것이다. KBSA도 이견 없이 선수 선발권을 위임했다.

전임 감독제가 어떻게 시작되고 선수 선발권이 어떻게 전임 감독에게 갔는지 맥락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을 몰아붙인 손 의원은 "야구계에는 두 가지 적폐 단체인 KBO와 KBSA가 있다"며 비판의 공세를 높였지만 그 근거를 적절히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양 부회장에게 반박의 여지를 제공했다. 선 감독과 양 부회장에게 "무제한 법인 카드가 있지 않냐"고 캐물었지만 "아니다"라는 답변에 재반박할 근거도 대지 못했다.

양 부회장은 "아무도 모르게 KBSA 부회장이 됐다"는 손 의원의 주장에 "당시 5명의 부회장이 다 언론에 발표가 됐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부회장 5명 포함 KBSA 새 임원들이 언론 기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어 "KBSA를 KBO로 불러들였다"는 말에는 "업무 협조를 위해서, 그리고 올림픽 회관을 지으면 입주할 것을 생각해 KBO에 마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야구를 시간 맞춰 보는 1200만 명의 팬들에게서 선동열 감독에게 이야기를 들으라는 요청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1200만 명을 대신해 국정 감사에서 선 감독과 양 부회장의 잘못을 짚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귀에 남아 있는 것은 손 의원의 "사퇴하세요!"라는 고성 뿐이다. 국민의 대표로 그들을 증인석에 세웠지만 나온 내용은 선 감독과 정운찬 KBO 총재의 기자회견 발표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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