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다시 시리즈 열세에 놓였다. 이번에는 진짜 벼랑 끝이다.

두산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정진호의 선취포로 1-0 리드를 지키다 7회 2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뼈아픈 실책 2개가 실점으로 직결됐다. 두산은 5경기에서 실책 7개를 쏟아냈다.

시리즈 내내 SK를 쫓는 모양새다. 두산은 1차전에서 3-7로 진 뒤 2차전을 7-3으로 이기며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고, 3차전을 2-7로 내준 뒤 4차전을 2-1로 잡으면서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4차전에 나온 정수빈의 극적인 역전 홈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 가나 했는데, 또 다시 흐름이 끊어졌다. SK의 뒤만 쫓으면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이어 올해도 홈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한다.

시작은 좋았다. 0-0으로 맞선 3회 1사에서 정진호가 좌월 홈런을 터트리며 1-0 리드를 안겼다. 좌익수 김재환의 부상 공백으로 자리를 대신한 정진호가 깜짝 홈런을 날려주면서 4차전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정진호의 홈런 이후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7회에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의윤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김성현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1 동점이 됐다. 

추가 실점은 피해야 하는 가운데 수비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정진호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김성현이 여유 있게 3루까지 들어갔다. 이때 한 베이스를 더 가게 두는 바람에 바뀐 투수 이영하가 김강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경기는 1-2로 뒤집혔다. 8회 선두 타자 최정의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의 콜플레이 미스로 유격수 뜬공 실책이 됐고, 이때 최정을 2루까지 보내는 바람에 박정권에게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시즌 운명이 걸린 6차전을 치른다. 우승을 위해서는 6차전을 잡고 반드시 시리즈 3승 3패 균형을 맞춰야 한다. 두산은 잠실에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가며 극적인 반전 우승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