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휘문고)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우고 있는 그는 한국 남자 싱글에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안겼다.

차준환은 8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2019 시즌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58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3.84점 감점 1점을 합친 174.4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89.07점과 합친 총점 263.4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255.26점으로 4위에 오른 미카엘 브레지나(체코)를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ISU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첫 파이널 메달을 안긴 것은 물론 김연아가 2009년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9년 만에 파이널 시상대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종전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59.78점(2018 어텀 클래식)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프리스케이팅 종전 개인 최고 점수(169.22점 : 2018 어텀 클래식)도 갈아치웠다.

차준환은 지난 10월 캐나다 퀘백주 라발에서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3차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차준환은 파이널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현역 최강자인 하뉴 유즈루(일본)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시상대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하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올랐다. 3위 브레지나(89.21)와 점수 차는 불과 0.14점이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서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첫 점프에서 넘어진 그는 자칫 프로그램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차준환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남은 요소를 큰 실수 없이 해냈다.

차준환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두 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넘어진 차준환은 이내 평정심을 찾으며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를 실수 없이 해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단독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뛰었다.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시트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차준환과 메달 경쟁을 펼친 브레지나는 단 한 번 시도한 쿼드러플 점프에서 넘어지며 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282.42점을 받은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이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는 275.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큰 쾌거를 남긴 차준환은 이달 중순 귀국해 21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회장배 전국 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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