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보상선수를 두고 고민을 이어 가고 있다.
두산은 15일 NC 다이노스로부터 보호 선수 20인 명단을 받았다. FA 포수 양의지가 NC와 4년 총액 125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두산은 양의지의 당해 연봉 6억 원의 300%인 18억 원 또는 연봉의 200%인 12억 원과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보상선수는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없는 선수들 중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해 FA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두산은 당시 투수 보강을 원했지만, 원석이 보이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두산은 고심 끝에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했다. 두산 외야는 교통 정리가 필요할 정도로 포화 상태였지만, 21번째로 좋은 선수를 데려가자는 데 뜻이 모였다.
롯데 출신 코치의 강력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코치는 롯데 시절 백민기를 지켜보면서 확인한 잠재력과 성실한 훈련 태도를 어필했다.
백민기는 올해 정규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진 못했다. 23경기 타율 0.222(2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정수빈이 제대하기 전까지 진행된 '나는 우익수다' 경쟁에서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기존 두산 선수들을 뛰어넘지 못했다.
두산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비난 속에서도 백민기는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백민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10월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뽐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훈련 시간에 백민기를 직접 지도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백민기는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재환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4차전에는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두산이 시리즈 1승 2패로 몰린 가운데 백민기는 이날 멀티 히트로 잠든 타선을 깨웠고,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잠실까지 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었다.
NC 선수층은 지난해 롯데와 비교하면 더욱 얇다. NC는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면서 스스로 얇은 선수층을 절감했고, 뎁스 강화를 장기 목표로 세웠다. 원석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두산의 행보를 고려하면 보상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올해 백민기를 다듬어서 한국시리즈까지 활용했던 것처럼 NC에서도 뜻밖의 원석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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