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이 국내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다.

차준환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2018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1그룹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지난 8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2019 시즌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63.49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홀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록을 홀로 갈아치웠던 차준환은 지난해 시니어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차준환의 숨 가쁜 성장은 국내 대회로 이어진다. 이번 랭킹전은 내년 2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다.

또 3월 2일 러시아 그라스노야르스크에서 개최되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19 사할린 동계 아시아 유소년 대회(2월 9일~2월 17일)에 출전할 선수도 이 대회에서 결정된다.

차준환은 아시아와 미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국가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리고 있다. 차준환의 4대륙선수권대회 첫 출전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 차준환 ⓒ 브라보앤뉴 제공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와 살코 및 어려운 점프를 뛰는 차준환의 기량을 생각할 때 압도적인 우승도 점쳐진다.

차준환은 2016년 랭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부상과 부츠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초에 열린 랭킹전에서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물론 트리플 악셀에서도 실수하며 2위에 그쳤다.

지난해 랭킹전에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 가운데 하나였다. 비록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지난 1월 초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역전에 성공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차준환은 5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시니어 그랑프리를 앞두고 출전한 어텀 클래식과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는 모두 은메달을 땄다.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와 파이널에서는 모두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한 획을 그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1일 귀국했다. 올 시즌 특별하게 큰 부상이 없는 그는 고민거리였던 부츠 문제도 해결했다. 대회를 앞두고 공식 연습에 들어간 그는 점프 컨디션도 좋았다.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살코의 퀄리티는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비교적 점프를 쉽게 뛰며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대회에는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가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시아내셔널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지도하기 위해 이번에는 차준환과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오서와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슬란 브라이어드(캐나다) 코치가 차준환과 함께한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차준환은 현재 시간이 나면 예전부터 연습한 쿼드러플 루프는 물론 플립도 연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루프를 프리스케이팅에 새롭게 추가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뛰었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교체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기술 기초 점수를 10점 가까이 올린 차준환은 비점프 요소의 완성도도 높이면서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여줬다.

차준환의 선전은 눈부시지만 여전히 국내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선수층은 두껍지 못하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 출전하는 선수는 차준환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맏형' 이준형(22, 단국대)과 김진서(22, 한국체대)도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에 도전한다.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은 총 3장이다. 유니버시아드는 남녀 각각 2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다.

차준환과 이준형, 김진서 등 남자 싱글 1그룹 선수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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