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는 2017-2018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였다. 시카고 컵스는 6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약 1419억 원)의 거액을 지불하고 최대어를 낚았다.

이제 막 한 시즌이 끝났다. 최종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희망보다는 불안으로 시작했음이 분명하다. 부상에 시달리며 우려를 모았다. ‘CBS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르빗슈의 이 계약을 선수 친화적 계약 랭킹 15위에 올렸다. 돌려 말하면 그만큼 구단에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다르빗슈는 앞으로 5년간 1억1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CBS스포츠’는 “고가의 FA 투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위험성이 너무 크다. 하지만 작은 거래로 매년 제이크 아리에타를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던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의 작년 이맘때 발언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이 옳았다. 투수에게 내기를 거는 것은 야구에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르빗슈의 컵스 첫 해는 부진과 부상으로 얼룩졌다. 8경기에서 단 40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1승3패 평균자책점 4.95의 초라한 성적이었다. ‘CBS스포츠’는 다르빗슈의 성적에 대해 “험악했다”(ugly)라고 총평하면서 “8경기 등판에서 6회는 가지도 못했고 5번은 5회를 채우는 데도 실패했다. 어깨, 팔꿈치, 삼두근 등 부상과도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CBS스포츠’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CBS스포츠’는 “업계에서 다르빗슈를 여전히 뛰어난 어깨로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희망적인 관점”이라면서 목과 어깨 부상(2016년), 여러 팔 부상(2018년), 토미존 수술(2015년) 등 부상 경력을 언급했다. 이제 젊다고는 할 수 없는 32살인데, 일본 무대를 거친 에이스가 늘 그렇듯 경력에서 오는 혹사 위험성도 경고했다.

다르빗슈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은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1위는 타율이 급추락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잔여 4년 1억1000만 달러)가 뽑혔다. 연 평균 25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남은 데이비스는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1할6푼8리, 16홈런, 49타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5년 1억6200만 달러),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3년 8700만 달러), 제이슨 헤이워드(컵스·5년 1억600만 달러),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3년 6800만 달러), 에릭 호스머(샌디에이고·7년 1억1900만 달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나 부상 경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연봉만큼 활약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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