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원(왼쪽)과 오재일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일부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두산은 오는 3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팀 훈련까지 약 3주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 주장 오재원과 1루수 오재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수 박세혁은 괌, 투수 이용찬과 이현승은 필리핀에서 개별 훈련에 들어갔다. 3곳 모두 한국보다 따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재원은 2년 연속 미국 전지훈련을 선택했다. 오재원은 2017년 타율 0.237(324타수 79안타) 40타점으로 부진한 뒤 메이저리그 재야 고수로 불리는 덕 레타 코치를 찾아갔다. 레터 코치와 함께한 2주 동안 문제점을 모두 바꿀 수는 없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확실히 깨닫고 돌아왔다.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313(473타수 148안타) 15홈런 91타점으로 활약하며 레슨 효과를 봤다. 

올해는 오재일과 함께 한번 더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배워 온 게 몸에 완벽하게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매일 느낌이 다르다. 솔직히 배워 온 것의 반의 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끝나고 다시 (미국에) 가서 배워 올 계획을 세워둔 상태"라고 밝혔다. 

오재일은 올해 또 다른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해는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버리고자 일찍 몸을 끌어올린 게 독이 됐다. 123경기 타율 0.279 27홈런 80타점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레타 코치 효과를 경험한 오재원을 믿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투수 이용찬과 이현승 ⓒ 한희재, 곽혜미 기자
포수 박세혁은 괌에 개인 캠프를 꾸렸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5일부터 20일까지 함께 훈련한다. 박세혁은 올해 포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난해 두산 1군 타격 코치로 지낸 고토 고지 현 요미우리 코치와 조인성 배터리 코치의 도움을 받아 아베와 합동 훈련이 성사됐다. 

박세혁은 "일본 야구에서 포수로 인정 받는 전설과 함께해 영광"이라며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리핀에서 몸을 만든다. 지난해는 함덕주, 변진수와 함께했는데, 올해는 이용찬과 필리핀 전지 훈련에 나섰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춤했던 이현승은 올해 반등이 절실하다. 이용찬은 올해 국내 선발진의 핵심이다. 좌완 듀오 장원준과 유희관이 물음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용찬이 에이스로 버텨줘야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기 수월해진다. 포인트는 조금 다르지만, 이현승과 이용찬은 자기 몫을 지키기 위해 따뜻한 나라에서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두산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다음 달 20일부터 3월 8일까지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