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K 좌완 크리스 세든이 기다림에 화답했다. LG전 완봉승 포함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74다. 

세든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113구를 던지면서 9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닝과 투구수 모두 KBO리그 복귀 후 최다 기록이다. SK는 세든의 역투와 1회 나온 최정의 선제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세든에게는 23일 NC전 6이닝 3실점(2자책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또 LG 상대 설욕전 의미도 있다. 세든은 지난 1일 LG전에서는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무너졌다. 당시 유강남과 박용택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8이닝 동안 피안타 3개, 4사구 3개. 출루 허용 수가 보여주듯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이 많지 않았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운도 따랐다. 먼저 3회 1사 2루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는데, 여기서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어든 오지환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1-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는 오지환에게 2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준 뒤 2루수 김성현의 실책이 겹치면서 2,3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번에는 최경철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선발승 요건을 채웠다.

또 눈에 띈 현상은 볼카운트 3-0으로 시작한 타석에서도 볼넷을 내주지 않은 점이다. 세든은 1회 선두타자 임훈, 5회 1사 이후 양석환, 6회 선두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볼 3개를 연거푸 던졌다. 하지만 결론은 모두 범타였다.

그동안 세든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2013시즌 14승 6패로 다승왕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실패를 맛봤다. 요미우리 소속으로 치른 데뷔전에서 8⅔이닝 15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외국인투수 첫 전이닝 탈삼진 승리'라는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그러나 결국 1군에서 남긴 성적은 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이라는 초라한 숫자였다. 2군 성적도 10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좋지 않았다.

대만을 거쳐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체선수로 SK에 돌아온 세든. KBO리그 복귀 후 첫 5경기 평균자책점 11.78, 피안타율 0.377로 난타당했다. '2013시즌 다승왕' 명성은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지만 재등록 이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 피안타율 0.191로 부활 조짐을 보여줬다. 

[사진] 크리스 세든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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