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단장의 시간이라는 말 참 명언 아닙니까?" LG 차명석 단장은 8일 귀국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렇게 '자화자찬'했다. 그래도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LG 단장에 취임한 뒤 "비활동기간인 1월까지는 '단장의 시간'"이라며 적극적으로 스토브리그 진행 상황을 밝히며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단장의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5일 FA 내야수 김민성을 사인앤드트레이드로 영입한 뒤에는 "1월까지가 단장의 시간인데 계속 주목을 받게 돼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도 했다. 

시범경기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규 시즌 개막은 2주도 남지 않았다. 이제 스포트라이트 밖으로 잠시 벗어날 차명석 단장은 '감독의 시간' 동안 무엇을 구상할까. 

우선 전력 보강이다. 김민성 영입으로 류중일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소했지만 이는 과정일 뿐이다. 21번째 선수(FA 보상 선수) 유출을 막은데 그치지 않고 계속 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KBO 리그도 트레이드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장은 1년 내내 전력보강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트레이드가 필요할 거다."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보지만 더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스턴은 작년 왼손 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토론토에서)스티브 피어스를 영입했고 그 영입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선수는 MVP에 선정됐다. 그게 정말 전략적인 트레이드다. 시즌 중간에 특정 선수에게 약하면 그 선수에게 강한 선수를 영입한다거나 하는, 그런 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

보강과 동시에 유지에도 신경 쓴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목표 시점을 정했다. 예를 들면 류제국과 김영준, 임지섭의 목표가 전부 다르다. 류제국은 5월, 임지섭은 7월로 보고 있다. 

다음은 육성이다.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퓨처스 팀 코칭스태프에게 '숙제'를 줄 생각이다. 정기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진행 상황을 설명할 시간을 준다. 숙제를 받은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하던 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차명석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기존 방식의 구단 운영에서 벗어나는 데 2~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한국은 어떻겠나. 그래도 하면 할 수 있다. 미국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단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그는 조심스럽게 '단장의 시간'이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기를 바랐다. 잦은 언론 노출에 혼자 일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한편 한국의 야구 문화 역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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