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노경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가 노경은(35) 입단 판단을 유보했다. 긍정적인 기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한 차례 더 테스트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끈은 이어간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노경은은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며 테스트를 마쳤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점도 없었다. 

다만 당장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생각이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샌디에이고는 노경은을 마이너리그용 선수로 영입하려는 게 아니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기는 하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기량이 되는지 판단하기 위해 테스트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40인 로스터에 둘 생각인데, 그렇다면 기존의 선수를 뺄 정도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만한 기량이 아니라면 계약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0인 로스터는 실력 외에도 구단 미래와 전략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짠다. 노경은의 현재 가치가 트리플A 수준이 되느냐와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계약이 더 어렵다.

이 관계자는 “(테스트 등판에서) 전체적으로 변화구는 괜찮았지만 기본이 되는 패스트볼 구위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MLB에서 통할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라면서 “이번 테스트로 합격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한 번 더 테스트를 할 여지는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노경은을 더 빨리 테스트하길 원했다. 하지만 노경은의 준비 문제로 테스트가 일주일 정도 늦어졌다. 종합하면 지금 당장 계약에 이를 단계는 아니다. 샌디에이고가 추가 테스트를 포기할 수도 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낙제점을 준 것은 아닌 만큼 일단 문은 열어두고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이 불발된 뒤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보상 규정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KBO 리그 내 이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롯데 또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 야구를 계속하려면 일단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 

노경은은 최근까지 미국에서 몸을 만들며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도전이 꿈이지만, 현실적으로 멕시코 등 다른 리그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메이저리그 2~3개 구단이 노경은 테스트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현재까지 테스트를 한 구단은 샌디에이고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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