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EXID. 제공ㅣ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EXID가 멤버 하니와 정화의 소속사 재계약 불발로 흩어지게 됐다. 보통 소속사가 갈라지면 자연스레 해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해체가 아닌 팀의 전환기"라며 훗날을 기약했다. 최근에는 이들처럼 공식 해체를 못박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EXID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3일 하니와 정화의 재계약 불발 소식을 전하며 "팀 활동으로서는 휴식기를 맞을 예정이며 재계약이 불발된 하니와 정화는 모든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한 후 새 소속사를 찾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EXID는 오는 15일 현 소속사에서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고 잠정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4명이 각각의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진 걸스데이도 해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유라는 어썸이엔티, 민아는 유본컴퍼니, 소진은 눈컴퍼니, 혜리는 크리에이티브 아이앤지 등 대부분 배우 전문 기획사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오래 걸리더라도 다시 함께할 날을 기다려주세요"라는 입장이다.

▲ 걸스데이.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밖에 지코가 떠난 블락비도, 대부분 배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레인보우도, 8명 중 3명이 원 소속사를 떠난 소녀시대도 해체가 아니라고 못박으면서 각자의 소속사에서 언젠가의 가수 활동을 기약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씨스타, 투애니원, 나인뮤지스, B.A.P 등은 공식 해체 발표로 말끔하게 끝을 냈다. 사이가 좋고 나쁨을 떠나 해체 후에도 꾸준히 멤버들이 교류하며 우정을 과시하고 있지만 발표 방식에서 완전히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해체를 선언한 그룹이나 해체가 아니라고 밝힌 그룹이나 원 소속사에서 멤버들이 떨어지게 되면 팬들로서 완전체 활동을 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지오디나 신화 등 각자 다른 소속사에 있는 그룹 멤버들이 완전체 활동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게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일정 조율이 힘들다. 수익 배분이나 매니지먼트 담당 등 이해관계까지 얽혀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반드시 재결합을 해야하는 이슈'나 누군가의 강한 의지가 아니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그럼에도 흩어진 그룹 멤버들이 재결합을 언급하는 이유는 남은 팬들의 추억을 현재진행형으로 지켜주기 위함이 첫째다. 해체 소식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고 말 뿐인 그룹 유지겠지만 '언젠가'라는 기대감으로 재결합의 희망을 심어두자는 의도다.

이밖에 그룹으로 쌓은 인지도와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룹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훨씬 든든하게 팬덤의 응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스타들도 있다.

또한 '무조건 해체'였던 1세대 이후 2010년대 들어 이들의 재결합 성공 사례 덕분에 다음 세대 아이돌들에게는 '만약에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계약만료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식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해체 후 팬들의 염원에도 좀처럼 재결합이 이뤄지지 않다가도 최근 완전체 예능을 결심한 핑클의 모습도 새로운 선례가 됐다.

언젠가 '훗날 재결합 가능'을 외치며 해체를 부인한 2~3세대 아이돌 중 한 팀 쯤은 또 한 번의 완전체 활동으로 팬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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