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재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이영재는 강원FC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강원FC와 전북 현대는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강원이 후반 45분 이후 2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승점 1점을 따냈다.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은 이영재의 발에서 나왔다.

이영재는 지난달 15일 강원 이적을 확정했다. 제리치가 경남으로 떠나는 대신 강원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원 데뷔전은 빠르게 찾아왔다. 7월 21일 울산 현대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7월 31일 포항스틸러스전, 그리고 전북전까지 2경기를 연속해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병수 감독의 신뢰 아래 이영재는 자신의 축구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합류 전부터 김 감독의 축구를 유심히 살펴봤기에 적응이 쉬웠고, 팀에 합류한 이후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시도를 하라는 격려에 힘을 내고 있다. 강원 중원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는 이영재를 전북전 직후 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영재와 일문일답.

▲ 이영재와 김병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병수 감독님의 축구는 어렵다고들 한다. 적응에 도움?

감독님 축구가 워낙 섬세하고 또 스타일이 확고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축구를 해서 인지 조금 이해하기 쉽다. FC바르셀로나나 맨체스터시티 축구도 보고, 밖에서 김병수 감독님 축구를 지켜봤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 적응에는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 축구에 관심이 많아서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 한국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잘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쉽게 하진 않는다. 즐거움이 있나?

제가 그런 패스들을 좋아하고 즐긴다. 여태까지 전 팀에선 그런 패스를 하지 못했다. 어리기도 했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지금 감독님께선 그런 패스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런 공이 들어가야 찬스가 생긴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연결이 되는 순간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으니까 기분도 좋고 행복하다.

- 페널티킥을 차려고 했나

(정)조국이 형이 나가서 밖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차겠다고 할 생각은 없었다. 믿고 맡겨주시면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시즌 초에 경남에서 서울을 상대로 놓친 적이 있다. 자신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 이번 경기를 위해 짚어준 포인트가 있나.

지난 경기랑 크게 다를 건 없다. 적응 기간이다. 제가 부족한 점을 많이 짚어주신다. 수비 뒤 공간으로 뛴다든지, 볼 받은 위치라든지, 세세한 점들을 잡아주고 계신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 감독 면담을 하면서 풀타임을 많이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신뢰 속에 뛰는 소감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그렇게 믿어주시는 것에 대해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중간에 이적해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그런 부담감을 이겨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제가 조금 올라서려고 할 순간에 힘을 받지 못해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지금처럼 믿어주실 때 힘을 내서 한층 성장하고, 힘들겠지만 대표팀도 바라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

- 강원의 축구에선 패스를 받는 선수의 중요성이 크다. 동료들의 장점을 설명해준다면.

볼에 대한 적극성이 좋다. 누가 공을 받든 도와주려고 하고, 공이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많은 움직임과 생각을 한다. 제가 공을 잡거나, 다른 선수가 잡거나 눈에 보이는 공간으로 많이 움직여준다. 공을 받으려는 의지가 강해서 패스 축구가 잘되는 것 같다. 움직임이 좋다.

- 이영재 본인도 적극적으로 공간을 찾았다. 체력적 부담도 있을 것이다.

사실 제가 공간으로 뛰거나 스프린트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강원에 와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노력은 하려고 하고 있으나 단번에 좋아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계속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시는 만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체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경기 중에 긴 롱패스가 많았다. 실수가 부담되진 않았나.

감독님이 오픈패스를 좋아하신다. 저의 장기라고 생각한다. 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실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 있게 시도하니까 좋은 패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그렇게 해야 선수로서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 김 감독은 도전적인 시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나.

전진패스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제가 불편할까봐 최대한 편안하게 하도록 도와주신다.

- 지금 잘 만들어진 강원 중원에, 새로 더해줄 수 있는 특징이 있을까.

감독님이 패스는 워낙 선수들에게 잘 가르쳐주고 계신다. 하지만 중원에서 중거리 슛이 부족한 것 같다. 저는 중거리 슛이 자신있다. 하나의 옵션이 더 생기게끔 하고 싶다. 자신 있다. 1년에 2,3개 정도는 넣어야 되는데 옵션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오늘은 전북의 1대1 마크가 좋아서 쉽진 않았다. 짧게 하고 주고들어가는 걸 많이 시도했다.

- 실점이 실수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김 감독의 지도는?

실수를 하면 당연히 안된다. 하지만 부담을 크게 주시진 않는다. 실점하고 나서 다음의 행동이 중요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다.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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