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홈런 2방을 터트리며 두산 베어스를 압박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홈런 2망으로 두산 베어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과 시즌 14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7-12로 졌지만, 박병호의 화력은 살아 있었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1회초 무사 1, 3루에서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1루수 박병호 쪽으로 향했다. 상황상 먼저 1루를 밟고 홈 송구를 선택해야 했지만, 1루를 밟지 않고 홈 송구를 성택했다.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으로 들어오지 않고 3루로 귀루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대량 실점의 발판이 된 수비 실수였고, 키움은 1회에만 6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타석에서 수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박병호는 1-9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중월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1호,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시속 145km짜리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했다. 2-10으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김하성과 제리 샌즈의 연속 적시타로 4-10까지 쫓아간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이어진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함덕주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22호 홈런이자 지난 5월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올 시즌 2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두산은 경기 내내 8점차로 앞서다 순식간에 4점차로 좁혀지면서 진땀을 뺐다. 이후 추가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박병호의 홈런 본능은 두산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충분했다.

9회초 두산에 먼저 추가점을 내주면서 키움의 패색이 짙어졌다. 마무리 투수 오주원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6점차로 벌어져 더는 추격이 힘들어 보였다. 박병호가 9회말 1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