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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나는 좋은 연기자 아닌 기술자"…성동일의 이유있는 '변신'

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2019년 08월 14일 수요일

▲ 영화 '변신' 배우 성동일.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나는 좋은 연기자가 아니라 기술자라고 말한다. 장비가 갖춰진 상태라면 크든 작든 배역 크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빠'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성동일이 이번에는 '한국형 가족 오컬트' 영화를 통해 또 다른 부성애를 그린다. 영화 '변신'은 성동일의 묵직한 존재감뿐 아니라 최근 배우로서 지니고 있는 연기 신념, 가치관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성동일은 '변신'(감독 김홍선, 제작 다나크리에이티브) 개봉을 앞두고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났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등이 출연한다. 극 중 성동일은 이사온 날 이후부터 집에서 기이하고 섬뜩한 일이 발생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본능에 눈을 뜨는 인물, 아빠 강구 역을 맡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성동일은  "배우 하정우는 자신을 회사원이라 하는데 나는 기술자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3년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흥행 실패 이후 '수상한 그녀'(2014)에 출연한 이유도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만큼 기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억 원 넘는 대작 '미스터 고'에서 주연을 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망했는데 개인적으로 충격이 한참 이어지더라. 이후 1년 간 영화 제안이 들어와도 거절했는데 김용화 감독이 전화와서 '나도 잘 추스르고 노력하는데 왜 안 하느냐'라며 혼내더라. 김용화 감독 전화를 끊고 '수상한 그녀' 제안이 왔다. 이건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성동일은 '기술자'로서 작품 선택 기준도 명확했다. "매해 영화를 할지, 드라마를 할지 결정한다"면서 "지난해는 '함무라비'를 포함해 드라마를, 올해는 영화 위주로 찍고 있다"고 말했다. 

▲ 영화 '변신' 배우 성동일.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지난해 영화 '탐정:리턴즈' 이후 주연으로서는 1년 여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성동일은 '변신'을 통해 첫 공포물에 도전했다. 이미지 변신에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내가 이미지 변신을 어떻게 하나"라고 웃으며 "이제는 나이가 있다보니까 확 실력이 연기가 늘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한 영화보다는 (작품을 통해) 추억을 쌓아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조)이현이게도 '너 무명 때 밤 새서 촬영하는 게 소원이었잖아.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지루하지 않게 연기하고 싶다. 내가 하기 싫은데 돈 내고 보는 분들이 재밌겠나."    

전작 '반드시 잡는다'(2017)를 통해 김홍선 감독과 인연을 맺은 성동일은 "열정과 매력이 넘치는 감독님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강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일에 미친 사람"이라며 "기획 단계에서는 아침까지 술 마셨는데 촬영이 들어가면 일절 입에 안 댄다. 놀랐다. '이 정도의 리더십이라면 배우가 믿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미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중시만 잡고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캐릭터 구축 과정도 밝혔다. "감독님과도 얘기 나눴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중심만 잡으려는 마음이었다. 영화 전체 톤이 세서 나까지 그렇게 갈 필요도 없었다. 답을 모른 채 아버지 역할에만 충실했다. 악마에 빙의되든, 안 되든 게으르게 연기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또한 "내가 캐릭가 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내가 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제 모습을 인물에 연장시킨다며 연기 신념을 밝혔다. 이어 "나이에 맞게 웃을 수 있고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 냄새 나는 작품이 좋다"면서  "극 중 대사를 보면 우리가 가족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말들이 공포스럽게 비춰질 뿐"이라며 '변신'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영화 '변신' 배우 성동일.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다만 "알몸 신과 베드 신은 유일하게 연기하지 못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벗은 내 몸은 내 아내도 싫어한다.(웃음) 그런데 어떻게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온 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나. 멜로 작품을 제안한 감독에게 출연을 거절한 적도 있다. 멜로 감정 연기는 돈 받고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아닌 것 같다. 아내과 아이들에게도 사랑 표현이 서툴다. 유일한 키스 신은 영화 '마음이2'(10, 이정철 감독) 때 마음이랑 해봤다."

'변신'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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