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조영준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핸드볼 리그가 농구와 배구에 못지않은 인기 종목으로 도약하기 위해 날갯짓을 폈다.

핸드볼은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 대표적인 효자 효녀 종목이다. 여자 핸드볼의 경우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우생순'이라는 감동 스토리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국내 리그는 비인기 종목에 머물렀다.

▲ SK호크스의 박순근이 하남시청과 개막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그러나 올 시즌 핸드볼은 겨울철 실내 구기 인기 종목인 농구와 배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최병창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은 "팬들을 위한 친화 정책과 규정 변화로 핸드볼이 농구와 배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충북 청주시 청주국민생활관에서는 남자부 개막전이 열렸다. 과거 많은 관중 없이 진행됐던 개막전과 비교해 이번에는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SK호크스와 하남시청이 맞붙은 경기에서 나타난 열기는 뜨거웠다. 농구, 배구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응원 열기와 흡사했다. 이날 개막전에는 천 오백여 명의 관중들이 청주국민생활관을 찾았다.

관중들의 열기에 힘이라도 얻은 듯 선수들은 명승부를 펼쳤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SK호크스는 빠른 플레이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 하남시청은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SK호크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 SK호크스 응원단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두 팀의 승부는 28-28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SK호크스의 정수영은 짜릿한 골을 터뜨렸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노골로 판정됐다.

'무적함대' 두산은 골키퍼 박찬영의 신들린 선방을 앞세워 충남도청을 20-17로 이겼다. 박찬영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날 박찬영은 19세이브에 방어율 65.5%를 기록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2018~2019 시즌 최하위였던 상무 피닉스는 개막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25-21로 눌렀다. 두산의 강세는 여전했지만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 되면서 리그는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두산의 수훈 선수인 조태훈(28)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준비하고 나온 것이 잘 발휘되서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두산의 조태훈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인천도시공사의 기둥 심재복(32)은 미디어데이에서 인상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는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예로 들며 인천도시공사는 '거북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심재복은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두산과 SK호크스에게 가 있다. 우리는 경계 대상에서 빠져 있는데 (거북이처럼) 후반기에 강하게 치고 올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전에서 SK호크스의 김동철(30)은 리그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했다. 하남시청의 수문장 차승재(27)는 리그 개인 통산 200세이브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청주, 조영준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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