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조선로코-녹두전'에서 김소현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과부촌에 사는 동동주 역을 맡아 활약했다. '사극여신'이라 불리는 김소현이지만, 주로 청순하고 아름다운 역이었던 이전 배역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인 동주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소현에게 '조선로코-녹두전'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원작 웹툰 '동주'의 팬이었기에 더 잘 표현하고 싶었다.
김소현은 "동주는 투박하다. 나와 성격이 비슷하다. 말도 표현도 잘 하지 않으니 속마음을 알기가 힘들다. 막판에야 그런 마음이 드러나서 조금은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왜 그런지 알고 있으니 끝까지 동주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상대역인 녹두는 장동윤이 맡았다. 장동윤과 김소현은 7살 차이를 금방 극복했다. 김소현은 "장동윤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 에너지가 촬영 끝까지 갔다"라며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도 초반에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 녹두와 동주가 진짜 친구처럼 지내다 보니 우리도 그렇게 친해지자고 하면서 정말 편하게 지냈다"라고 밝혔다.
김소현은 장동윤 이야기를 하면서 내내 웃거나 편하게 말했다. 로맨스보다는 오히려 '현실' 오빠와 동생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칭찬을 한 것을 건네 듣고선 "왜 그렇게까지 칭찬을 했지?"라고 의구심을 품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이차이가 나는데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장난쳤다. 서로 편하지만, 존중은 해줬다. 장난기가 많은 것 같아도 섬세하고, 상대방 배려도 많이 해줬다. 서로 소통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김소현과 장동윤을 비롯한 '조선로코-녹두전'의 배우들은 조만간 함께 또 얼굴을 보기로 했다.
촬영 전부터 친해지기 위해서 장동윤과 김소현, 강태오까지 세 사람은 먼저 만나 어울렸다. 함께 한강에 가서 돗자리를 펼쳐놓고 놀기도 했다. 김소현은 "그때도 장동윤은 혼자 옆에 있는 꼬마와 공을 던지고 놀면서 남다른 '인싸력'을 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소현은 "장동윤은 정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다. 말도 많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애정신을 촬영할 때는 보통 민망해서 조용해지거나, 적당히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혼자 귀여운 주책을 부려서 내가 더 편했다. 뭔가 현장에서 편한 언니같이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실제 열애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말에 "그렇게 치고받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았다.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그만큼 우리가 잘 어울려 보인다고 생각했다. 서로 녹두, 동주에 대한 애착이 크다보니 감정신, 애정신을 잘 찍고 싶었고 애착도 컸는데 결과물이 잘 나왔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장동윤에게 예쁘니까 걱정 말라고 했더니 좋아하더라"라며 "나중에는 평상시에도 예쁜 표정을 짓고, 나보다 거울을 더 많이 보더라. 특유의 새침한 입매가 있다"라고 깜짝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나중에는 다른 배우들도 장동윤이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했었다. 무월단 대사로도 나왔다. 장동윤이 연구도 많이 하더라"라고 힘줘 말했다.
녹두와 동주의 결말은 '꽉 막힌' 행복한 결말이었다. 섬에서 과부촌 식구들이 함께 모여 혼례식을 올렸다. 일부 시청자는 마지막 장면이 9년 후이나,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없다는 것에 호기심을 드러냈었다.
김소현은 "시청자들이 녹두와 동주가 딩크족이라고 하더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나도 그게 궁금했지만,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처럼 둘이 살았을 것 같다.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서로 배려하며 아이처럼 재밌게 살았을 것"이라며 이내 "눈물이 날 것 같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라고 조심히 털어놨다.
김소현이 생각하는 녹두와 동주다운 엔딩이기도 하다. 김소현은 "내가 애를 업고 나오거나, 배를 잡고 나오는지 물어보기도 했었다"라며 "다행히 그렇게 나오지 않고, 시간이 흘러서도 둘만 예쁘게 손을 잡고 잘 끝났다. 만족스러운 결말"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소현은 올 연말 가족과의 여행에 이어 '2019 KBS 연기대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촬영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