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노 도모유키는 마지막 사와무라상 수상자다. 올해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사와무라상 수상자는 '없음'으로 남았다. 

올해는 센트럴리그에서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퍼시픽리그에서 아리하라 고헤이(닛폰햄)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두 투수 모두 완투 숫자에서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야마구치는 한 번도 없었고, 아리하라는 단 1번이었다. 호리우치 쓰네오(전 요미우리) 심사위원장은 "더 이상은 (수상자의)레벨을 낮추고 싶지 않았다"고 '해당 없음'의 이유를 밝혔다.

사와무라상은 다음 7가지 조건을 갖춘 선수만 받을 수 있다. 아리하라는 승수,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4개 부문을 만족했다. 야마구치는 선발 등판, 승수, 승률, 탈삼진 4개 부문을 채웠다. 두 선수 모두 이닝과 완투에서 기준 미달이었다. 

선발 25경기 이상
15승 이상
완투 10경기 이상
승률 0.600 이상
200이닝 이상
150 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

완투와 투구 이닝에 대한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몇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올해 양 리그를 합쳐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15명인데, 이런 상황에서 200이닝을 기준으로 잡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환경에서 완투를 10번이나 기대하기는 당연히 어렵다.

그러나 'ID(mportant Data)야구'로 잘 알려진 노무라 가쓰야 전 감독은 "에이스는 개인주의자일 수 있지만 이기주의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선발투수의 이닝이 갈 수록 줄어드는 세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선발투수라면 등판한 경기를 다 책임진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슈칸베이스볼에 쓴 칼럼에서 "어깨는 소모품이라고 하는데, 보통 100개 남짓인 투구 수 제한은 과학적 근거가 모호하다. 그걸 지켜서 투수의 수명이 늘었나. 반대로, 매일 같이 던지던 옛 투수들이 덜 다친 건 무슨 이유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사와무라상 마지막 수상자는 지난해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였다. 그는 7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완투 10번에 완봉승이 8번이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