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여 관중 함성 속에 득점한 황인범 ⓒ곽혜미 기자
▲ 꽉 들어찬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한준 기자] 썰렁하던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일정인 남자부 최종전 한일전에 3만 이상의 관중이 들어차 경기 내내 뜨거운 함성이 울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저녁 7시 30분 일본을 상대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렀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2승을 거둔 가운데 두 팀의 경기는 결승전이 됐다. 골 득실 차 우위의 일본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 부산을 찾은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과 갈채로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동아시안컵은 지난 8일 개막 후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과 홍콩의 남자부 첫 경기에 1,07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17일 여자부 최종전 한일전에 모인 4천여 관중이 대회 최다 관중이었다.

최고가 9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티켓, 미세먼지, 평일 저녁 일정, 추운 날씨, 부산 시내 홍보 문제 등 저조한 대회 흥행에 여러 지적이 따랐다. 한일전은 달랐다. 평일 저녁에 열렸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경기 전날까지 예매만 2만장이 넘었다. 당일에도 1만여 장이 팔려 최소한 3만 관중이 예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후반 30분께 공식 관중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 인산인해를 이룬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 앞 ⓒ박주성 기자


오후 7시 30분 킥오프에 맞춰 부산아시아드 관중석이 들어찼다. 워낙 큰 경기장(5만 3천여명 수용)이라 빈 자리도 보였지만 경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기는 충분한 관중이 모였다. 경기 사전 행사부터 함성을 지른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자 데시벨이 높아졌다.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자 기대에 찬 함성이 빈발했다. 두 차례나 헤더로 골대를 때리며 선제골을 미룬 한국은 전반 27분 황인범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황인범은 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달려들었다. 대회 개막 후 필드골이 없어 답답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도 화끈하게 골을 자축했다. 한국이 선제골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자 "대~한민국!"을 외친 팬들의 함성이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흔들었다.

한일전에 대한 흥행 우려는 기우였다. 동아시아 축구 최대 라이벌전인 한일전은 2019년 동아시안컵의 대미를 장식하기 충분한 열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경기는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진행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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