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김영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김)민재는 더 큰 무대에 있었으면 하죠."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 나선 벤투호는 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며 이어지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예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비진 입장에서는 더 의미 있는 대회였다. 공격, 미드필더들과 달리 수비진은 그대로 월드컵을 향해 가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차 예선에서 4경기 10득점 무실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유일한 무실점 행진이다.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며 현실을 절감했지만,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무실점의 이면에는 중앙 수비진의 농익은 호흡이 있어 가능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회에 나섰던 김영권은 "(대회 결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무실점으로 끝나 다행이다. (우승과 무실점) 하기 위해서 뛰어준 것 같더라. 앞뒤 선수들 모두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선발, 벤치 자원 모두가 만든 우승과 무실점 승리라는 것을 강조했다.

무실점과 승점 수확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향후 동아시안컵에서 합류하지 않았던 해외파와 호흡까지 고려하면 더 그렇다.

김영권은 "일단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좋지 않은 경기를 해도 무실점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최종예선도 무실점 중이다. 이를 이어 나가야 한다. 공격은 공격진이 준비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더 나은 대표팀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영권의 진단이다. 그는 "선수들끼리 소통을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경기장은 물론 밖에서도 뭉쳐서 가야 한다. 경기 장면을 익히면서 중요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발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함께 호흡하는 김민재의 유럽 진출을 바랐다. 그는 "(김)민재와 호흡을 오래 했다. 서로, 장단점을 알고 있다. 경기장은 물론 밖에서도 돕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수비를 위해 노력하겠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재가)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한다. 같은 수비수로서 내가 그러지 못했으니까 성장을 위해서라도 좋은 무대에 있었으면 한다"며 아시아 탈출을 바랐다. 

긴 시즌을 보낸 김영권이다. 그는 "정말 쉬고 싶다. 시즌을 잘 끝냈으니 일단 쉬겠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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