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유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의정부,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발돋움한 유영(15, 과천중)이 국내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유영은 4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전국피겨스케이팅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76.53점을 받았다.

유영은 68.2점으로 2위에 오른 이해인(14, 한강중)을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지난해 10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217.49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그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다. 이후 트리플 악셀에 좀처럼 성공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12월 전국 랭킹전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유영은 2016년 만 11살의 나이에 최연소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7년과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그는 3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경기를 마친 유영은 "랭킹전 때는 스케이트 날 때문에 못한 것도 있었다. 지금은 스케이트 날이 완벽하게 돌아왔고 모든 것이 좋아져서 게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렸다. 그 점에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점수와는 상관없이 점프를 깨끗하게 뛰고 클린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원한 것을 다 이뤄서 기쁘고 환호를 보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 분들에게 힘을 얻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영은 지난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서 고전했다. 이 원인 가운데 하나는 스케이트 날 문제였다.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유영(가운데)과 2위 이해인(왼쪽) 3위 김예림(오른쪽)ⓒ 의정부, 조영준 기자

유영은 "그랑프리 2차 대회까지는 스케이트 날이 좋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디. 그런데 4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에서는 스케이트 날 앞쪽이 많이 갈려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긴장한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케이트 날을 갈아주시는 선생님이 제 부츠 날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다. 랭킹전에서 바꿨지만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고 이번에는 부츠와 날도 새로 바꾸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유영은 유리한 고지에 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유영은 "프리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선수도 만났고 여러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 그리고 여자 싱글 선수들도 트리플 악셀이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어야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올 시즌도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내년에도 계속 넣고 쿼드러플 점프도 연습해서 들고 나왔으면 좋겠다. 트리플 악셀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 뛸 생각이고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당차게 말했다.

유영은 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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