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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사이드] 정말 우승 적기? 30주년 LG에 던지는 5가지 물음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20년 01월 19일 일요일

▲ LG 트윈스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를 맞이해 의미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아직 우승권에 있다는 확신을 줄 만한 전력에는 못 미친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1994년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한 '길조'로 여겨졌던 1995년산 아와모리 소주, 그리고 1998년 고(故) 구본무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야구단 우승 선물로 준비한 롤렉스 시계가 슬픈 전설로 남아있다. 술병도 시계도 빛을 보지 못한 채 2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팀은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1990년대 초중반 왕조를 예감하게 했던 팀은 10년 동안의 '암흑기'를 거친 뒤에야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른 2013년 이후 7년 동안 가을 야구 4번으로 암흑기는 탈피했지만 그렇다고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올해는 다를까?

◆ 류중일 감독, 내년에도 최고령일까

류중일 감독은 임기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30년 넘게 삼성에서만 몸담았던 그가 LG에서 어떤 색깔을 낼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2018년은 전반기 돌풍에 그친 반쪽 성공이었다면, 지난해에는 두산-SK-키움 '톱3' 바로 뒤에 자리하면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선수단 파악이 확실히 됐고, 코칭스태프를 보강하면서 류중일 감독과 LG가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

1963년생인 류중일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2011년 삼성 감독에 올랐을 때는 최연소였는데, 10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다. 야구도 달라졌다. 류중일 감독에게는 트렌드와 거리가 멀다, 올드하다는 꼬리표가 달린다. 이런 지적을 간접적으로 들을 때마다 그는 "결과가 안 좋으면 다 실패한 것"이라며 웃고 만다. 과연 그는 어떤 결과로 올해를 마칠까. 최고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여기에 달렸다.

▲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 LG만 못 가진 한 가지가 있다?

17일까지 2020년 시즌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는 29명이다. 오직, 유일하게, LG만 외국인 타자를 뽑지 못했다. 2018년 11월에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토미 조셉을 확정했던 지난 시즌과 진행 속도 차이가 크다. 후보군은 좁혔지만 이적료 문제, 상대 팀 로스터 변화 등의 이유로 영입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LG 1루수의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01.5로 리그 7위였다. 100이 평균이니 이 선을 넘기지 못하면 영입의 의미가 없을 정도. 포지션 불문 외국인 타자 성적만 보면 조셉과 카를로스 페게로의 합은 121.4로 7위였지만 8위 한화(제라드 호잉 120.9)와 큰 차이는 없고, 6위 KIA(제레미 해즐베이커-제이콥 터너 132.5)와는 거리가 있었다. 조셉과 페게로 만큼 치면서 건강하기까지 해야 '적어도' 실패가 아닌 셈이다.

◆ 2018년의 교훈

2017년 팀 평균자책점 1위(4.30)에 오르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는 이듬해 유일한 장점마저 잃고 말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29로 치솟았다. 순위는 6위지만 5위보다 7위에 가까웠다. 2019년 좋았던 투수력이 올 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불펜에는 돌아올 전력이 많다지만 4, 5선발은 불투명하다. 뎁스만 보고 지난해보다 낫다고 안심하는 것은 섣부르다.

LG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리그 환경 변화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공인구 규격 변화에 따른 장타 감소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팀이 LG와 두산이다. 신인 정우영의 안착, 고우석의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 모두 환경의 도움을 받았다. 정우영이 무사히 선발로 변신하고 지난해 신인 이정용, 올해 신인 김윤식 등 '즉시전력감' 투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투수 왕국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장밋빛 기대일 뿐이다.

▲ 박용택. ⓒ 한희재 기자
◆ 박용택의 꿈 이뤄질까

현역 최다 안타 타자 박용택은 지금까지 2139경기에 나와 8902타석 7922타수 2439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85경기 이상 출전하면 KIA 정성훈 코치가 보유한 최다 출전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그런데 박용택은 이제 이런 숫자에 관심이 없다. 팀 순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만 바라본다. "내가 이끌지 않아도 좋으니 우승만 하면 좋겠다"면서.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주인공인 상상을 한다.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2아웃 역전 안타. 박용택이 그리는 최고의 은퇴 시나리오다.

LG도 고민이 많다. 2017년 이병규 코치, 2018년 봉중근 해설위원, 2019년 이동현의 은퇴식을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박용택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KBO리그 역사에 남긴 기록을 생각하면 은퇴식을 얼마나 알차게 꾸려야 할지 벌써 머리가 아프다고.

◆ 정말 우승 적기?

FA 보강은 없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보상선수로 나갔을 것이 유력한 포지션, 즉 투수 유출은 피했다. 특별히 강한 포지션은 없을지 몰라도 '구멍'은 적다. 2루수 문제도 생각에 따라서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정주현의 수비력은 그 전보다 일취월장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도 영입했다. 결정적으로 두산(조쉬 린드블럼) 키움(제리 샌즈) SK(김광현, 앙헬 산체스)에서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다.

그런데 LG에서 지난해 '톱3' 같은 확실한 위압감이 아직은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가 불투명한 상태에 당장 선발 두 자리도 누가 차지할지 알 수 없다. 강력한 외국인 타자와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은 지난해 '톱3'가 상위권을 공고히 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막연한 기대감만 있다면 올해도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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