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류현진. 불리한 여건에서도 지난해 성적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 토론토 공식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토론토의 손을 잡으며 많은 돈을 벌었다. 4년간 8000만 달러의 계약은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고,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류현진의 개인 성적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았던 점도 있고, 게다가 구장·구단·지구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단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는 타자친화적 구장에 가깝다. 여기에 토론토 수비가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타격이 좋은 팀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를 상대하지 않았던 류현진으로서는 더 어려운 여건이 분명하다. 

판타지리그 분석 전문 사이트인 ‘판타지프로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판타지리그는 가상의 드래프트를 통해 이뤄지지만,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다는 점에서 면밀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피홈런 개수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며 결국은 성적의 소폭 다운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홈런의 NO.1 구장에서 에이스 선발이 됐다. 피홈런 개수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투수에게 5위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뛴 류현진은 187⅔이닝 동안 단 1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또한 9이닝당 단 1.2개의 볼넷만을 내줬는데 이는 자신의 경력 최저치”라면서 류현진이 피홈런 증가에 다소간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해 대단히 뛰어난 잔루율을 기록했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도 피장타를 억제하며 순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저스 센터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는 그렇게 버티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원론적인 예상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갖는다.

다만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토론토의 공격이 다저스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들은 젊고 발전하고 있다”면서 “(류현진이) 그동안 이슈가 됐던 건강만 지킬 수 있다면 그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 또한 잊지 않았다.

결국 건강하기만 하면 기본적인 성적은 충분히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오키나와 개인 캠프 일정을 마친 류현진은 건강한 상태로 2월 스프링트레이닝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