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대환 KBO 사무총장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고유라 기자] KBO리그에 샐러리캡 제도가 신설된다.

KBO는 2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샐러리캡, FA 개선안 등 야구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FA 등급제, 부상자제도 개선 등 산적했던 과제들이 대부분 해결된 가운데 지난해부터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샐러리캡도 새로 마련돼 2021년부터 적용된다.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제재금이 부과되는 '소프트 샐러리캡' 제도다.

샐러리캡은 프로 스포츠에서 한 팀의 선수단 총 연봉을 일정 금액으로 묶는 제도다. '하드 샐러리캡'은 총 연봉 한도를 넘지 못하게 아예 금지시킨다. '소프트 샐러리캡'은 메이저리그처럼 총 연봉 한도를 넘으면 사치세 개념으로 벌금을 매겨 규정 준수를 유도하는 제도다. 

샐러리캡은 지난달 2일 선수협 총회에서 FA 제도 개선안 투표가 가결된 뒤에도 이대호 선수협 회장이 불만을 드러낸 제도였다. 이 회장은 당시 "샐러리캡의 기준을 알려주고 받아들이겠냐고 해야 하는데 기준을 들은 게 없다. 기준이 있어야 협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샐러리캡이라는 제도 자체가 선수들의 수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제도. KBO는 선수협의 불만을 들은 뒤 구단별로 선호하는 샐러리캡을 조사해 윈터미팅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험했다.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도 가장 논의가 길어진 규정이었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의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쳐 10개 구단 평균을 낸 뒤 그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상한액은 2023년부터 3년간 유지되며, 이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시에는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의 제재금이 부과되며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를 받게 된다.

이사회는 오늘 회의에서 샐러리캡 제도와 관련해 선수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기존 추진안 보다 완화된 형태의 제도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KBO는 샐러리캡과 FA 기간 단축을 연계하여 최대한 빨리 추진하려 했으나, 예산 확보 등 구단 경영상 준비 기간을 두기 위해 2022 시즌 종료 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에서 가장 회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선수들의 부담이 덜한 쪽으로 결과를 내렸다. 메이저리그처럼 소프트한 샐러리캡 제도를 마련했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지금도 샐러리캡에 걸리는 팀이 거의 없다. 선수들을 배려한 제도다. 결과는 선수협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도곡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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