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km를 던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사사키 로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들의 신체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분석 기술이 발달한 지금, 이제 더 이상 100마일(161㎞)은 꿈의 속도라고 부르기 어려워졌다. 실제 메이저리그(MLB)에는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꿈의 속도는 170㎞라고 할 만하다. 특히 동양인 선수들에게는 전인미답의 고지다. 현재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160㎞대 초·중반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170㎞를 던진 적은 없었다. 그런데 ‘괴물 신인’이라고 불리는 사사키 로키(19·지바 롯데)가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빠른 구속을 앞세워 승승장구한 사사키는 2019년 최고 163㎞를 던지며 일본 열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소속팀 지바 롯데 또한 사사키를 세심하게 관리해 팀의 간판으로 키우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사사키 또한 이미 “오타니 선배를 넘어 170㎞를 던져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구치 다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 역시 사사키의 각오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격려했다. 이구치 감독은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진 팬들과 질의응답 코너에서 사사키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활용 구상을 드러냈다. 이구치 감독은 “170㎞를 던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관심을 모았다.

이구치 감독은 “사사키는 마무리로 초일류가 될 수 있는 선수지만, 경기를 만들 수 있는 투구 이닝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1이닝보다는 선발로 1년 내내 긴 이닝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사사키가 다나카(현 뉴욕 양키스)가 라쿠텐 이글스 시절에 세운 무패 기록을 바꿔줬으면 좋겠다”면서 마무리보다는 선발로 활용할 뜻을 시사했다.

이어 170㎞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면서 “이제 프로에 왔고, 체력과 신체적인 면도 앞으로 더 따라와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캠프부터 지금까지 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단단하게 해준다면, 우선 자신이 기록한 163㎞를 넘어 165㎞, 그리고 169㎞를 넘어 170㎞의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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