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부담을 덜고 날았다.

허경민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역전 결승타 포함 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3번째 5안타 경기. 두산은 허경민이 6회 역전 적시타를 친 것을 바탕으로 7-4 역전승을 거두면서 2위 키움에 다시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허경민은 지난 2018년 6월 2일 광주 KIA전, 같은 해 6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차례 5안타 경기를 펼쳤는데 당시는 각각 6타수 5안타로, 5타수 5안타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지난 1일 고척 키움전부터 4경기 연속 유격수로 나서다 이날 김재호의 엔트리 복귀로 3루수 자리에 복귀한 허경민은 제 자리를 되찾은 기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허경민은 1회 채드 벨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도 기록했다. 3회에는 2사 후 중전안타를 기록해다. 허경민은 1-3으로 뒤진 5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4-4로 맞선 6회에는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허경민은 8회 우중간 안타로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허경민은 "5안타는 쳐본 것 같은데 5타수 5안타는 초등학교 때부터 처음이다. 하루에 2홈런 친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라 기분이 좋다. 우리 팀 중심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앞에서 나가서 찬스를 만들면 팀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경민의 유격수 출장은 이제 막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2016년 9월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허경민은 유격수 수비에 대해 "많이 부담스러웠다. 학교 다닐 때 잘했던 유격수였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것도 십 몇 년 전 이야기라 부담스러웠다. 팀에 도움이 되면 다행이지만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잤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일 경기 전 "최주환은 유격수가 힘들지만 허경민은 유격수를 볼 수 있다. 충분히 능력이 있다. 본인 값어치를 올리는 일이다. 경민이가 3루만 보면 주환이랑 겹친다. 부담 없이 잘 할 것"이라며 허경민의 수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주변에서는 허경민의 고교 시절 유격수 실력을 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은 그 믿음이 부담이 됐던가보다. 이날 3루수 자리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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