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의 경기를 중계한 ESPN에 게스트로 출연한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 ⓒESPN 캡처.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가 ESPN 인터뷰에 나섰다.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와 경기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중계됐다. 이날 중계에는 3회 한 이닝 동안 로하스의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로하스의 아버지는 1990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1999년까지 10년 동안 총 525경기에 나와 34승31패 1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불펜투수다. 1995년 30세이브, 1996년 36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마침 로하스는 이날 오전 KBO 6월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로하스는 6월 25경기에서 101타수 35안타(11홈런) 25타점 20득점 타율 0.347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도 7일 기준 리그 홈런 1위(19개), 장타율 1위(0.708), 타율 2위(0.370), 득점 2위(48점), 안타수 2위(81개), 타점 3위(49점)로 활약 중이다.

ESPN 중계진들은 로하스의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에게 로하스와 그의 한국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로하스 시니어는 "로하스가 처음 KBO리그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망설였다. 그래서 내가 '네가 트리플A에서 잘할 때도 콜업 기회가 없었다. 한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좋은 기록을 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누군가 너를 지켜볼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로하스의 KBO리그 생활에 대해 "로하스는 똑똑한 선수다. 이전까지 뛰었던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의 다른 점을 잘 알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 생활을 매우 사랑하고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고 있다. 나도 지난해 한국에 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4월 17일 한국을 찾아 시구한 멜 로하스 시니어. ⓒkt wiz

중계진이 "왜 아버지는 투수인데 아들은 타자를 하냐"고 묻자 "5살 때부터 로하스를 야구장에 데리고 다녔는데 그는 항상 타자가 되고 싶어했다. 스위치 히터는 15~16살 때부터 했다. '한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잘 치면 벤치에 있을 때가 많지만 양쪽 투수를 상대로 다 잘치면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추천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계진이 대화를 나누던 중 마침 로하스에게 찬스가 왔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3루에서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선 것. 로하스가 풀카운트 싸움을 펼치자 중계진은 로하스 시니어에게 "당신이 3B2S 카운트라면 아들에게 뭘 던지겠냐"고 물었고 그는 "아마 스플리터일 것 같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결과는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 중계진과 로하스 시니어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중계진은 그에게 "왜 로하스가 당신의 번호(51번)가 아닌 24번을 다느냐"고 묻자 "켄 그리피 주니어의 번호로 알고 있다. 51번은 투수 번호라서 그런가보다"라고 답하며 껄껄 웃기도 했다. 로하스 시니어는 "주변에 KBO리그를 보라고 추천하고 있는데 너무 새벽이라고 하더라. 나는 적어도 아들이 나오는 경기는 모두 챙겨보고 있다"며 아들 사랑을 드러내고 중계진과 대화를 마쳤다.

이날 경기 전 MVP 수상 인터뷰에 나선 로하스는 "MVP 발표됐을 때가 아버지가 주무실 시간이라 직접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들으셨다면 매우 기뻐하실 것 같다. ESPN 중계에 게스트로 나서는 것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들의 예상대로 아버지는 계속해서 껄껄 웃으며 행복한 인터뷰 시간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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