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선수들이 12일 사직 NC전에서 8-4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장마 전선이 물러가자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이 찾아왔다. 예측 불가능했던 먹구름이 사라지면서 5강 경쟁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단 최근 2주 사이 중위권 순위표가 대폭 바뀌었다. 7월 31일까지 4위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13일 현재 5위로 내려갔고, 그 자리를 LG 트윈스가 대신 차지했다. 그리고 6위 kt 위즈와 7위 삼성 라이온즈가 한 계단씩 내려앉은 사이 8위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6연승을 앞세워 6위까지 올라섰다.

모처럼 5개 구장에서 모든 경기가 열린 12일은 허리 다툼의 경쟁 구도를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다. 잠실 LG-KIA전에서 만약 KIA가 이길 경우 반게임 차이로 4위 LG를 제칠 수 있었다. 반대로 KIA가 지고, kt가 홈에서 SK 와이번스를 꺾는다면 5위 KIA와 6위 kt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다른 시나리오도 있었다. 롯데가 사직에서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할 경우였다. 만약 6위 롯데가 이기고 7위 kt가 진다면 둘의 자리는 바뀌게 됐다.

▲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2일 수원 SK전에서 3이닝 5실점 부진하며 패전을 안았다. ⓒ곽혜미 기자
이처럼 복잡한 경우의 수 속에서 지나간 12일. 일단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 현실로 이어진 각본은 롯데의 6위 등극이었다. 롯데는 2-2로 맞선 5회말 전준우의 2타점 결승 적시타와 6회 김준태의 쐐기 만루홈런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같은 날 SK전에서 2-11로 진 kt를 승차 없는 7위로 내려 앉히고 6위로 올라섰다.

최근 SK전 9연승을 달리던 kt는 이날 이기면 5위까지 차지할 수 있었지만,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또, 같은 날 삼성은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8-15로 지며 6위 롯데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이처럼 롯데의 매서운 상승세 속에서 중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변수는 또 하나 튀어나왔다. 바로 트레이드다.

▲ NC 내야수 김태진이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 다이노스
이날 KIA는 NC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완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우완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데려왔다. 류지혁과 김선빈 등 주축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KIA로선 불펜 출혈을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었다. 공백이 가장 큰 내야진을 보강해 5강 싸움에서 힘을 내보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이제 관심은 추후 트레이드 성사 여부로 쏠린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15일)이 사흘 남은 현재, 만약 중위권 구단들 사이에서 또 다른 깜짝 맞교환이 나온다면, 5강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변화무쌍한 장마 전선 속에서 다소 어수선하게 반환점을 돌았던 KBO리그. 축축한 물기를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점화된 중위권 싸움에서 미소 지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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