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골을 넣어 발렌시아의 역전승을 이끈 이강인 Ⓒ발렌시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강인(19, 발렌시아)이 자신을 향한 물음표에 실력으로 답했다.

이강인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 안토니오 푸차데스에서 열린 FC 카르타헤나와 2020-21 프리시즌 최종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36분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2골을 기록하며 3-1 역전승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발렌시아는 A매치 기간 치러야 했던 최종 평가전에 호세 가야(스페인), 다니엘 바스(덴마크), 곤살루 게드스(포르투갈) 없이 경기했다. 설상 가상으로 토니 라토, 티에리 코레아, 크리스티안 피치니 등 라이트백 자원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누 바예호와 막시 고메스, 이강인이 스리톱으로 포진했다. 데니스 체리셰프와 제이슨이 좌우 윙백을 맡고, 조프리 콘도그비아와 에스케르도가 허리를 담당했다. 무크타르 디아카비와 엘리아킴 망갈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스리백으로 수비를 맡았다.

한 수 아래인 카르타헤나를 상대로 공격 흐름을 이끈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전반 5분만에 과감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보다 중앙으로 들어와 경기 관여력을 높였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온 패스가 바예호의 문전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발렌시아는 전반 막판 막시 고메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라시아 감독은 후반전에 체리셰프를 빼고 알렉스 센테예스를 투입해 포백으로 전환했다. 선제골은 후반 20분 카르타헤나가 먼저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의 머리를 맡고 굴절되어 자책골이 들어갔다. 

프리시즌 최종전을 패배로 마칠 뻔한 위기에서 발렌시아를 구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후반 25분 카르타헤나의 백패스를 쫓아 골키퍼를 압박한 이강인은 슬라이딩으로 공을 빼앗아내며 그대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제이슨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역전골로 이어졌다. 후반 35분에 이강인이 문전 왼쪽에서 벼락 같은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후반 43분 프란 페레스와 교체되어 내려오기까지 발렌시아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4일 새벽 4시에 킥오프하는 레반테와 2020-21시즌 라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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