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레 알리.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는 뼈가 있었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벨기에 앤트워프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로얄 앤트워프에 0-1로 졌다.

전반전 주축선수들을 대거 뺀 채 경기했지만 후반엔 아니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까지 투입하며 전력을 쏟았다. 그럼에도 토트넘보다 약체로 평가받던 앤트워프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에겐 1패 이상의 충격이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분노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센 발언을 잇달아 했다. 차분한 어조였지만 말뜻에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가 가득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전반 끝나고 11명 다 바꾸고 싶었다"라며 "공격에서 분명 우리가 공략할 부문이 있었다. 전반엔 상대 라인 사이에 틈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우린 최악의 경기를 했고 상대방은 최상의 플레이를 했다"고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을 질책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발 선수들을 결정한 사람은 나다. 비난 받을 사람이 있다면 그 대상은 나다. 내게 책임이 있다"며 "오늘(30일) 경기 이후 앞으로 나의 선택은 매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제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주요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이날 선발 출전으로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을 겨냥한 얘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델레 알리다.

알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었다. 손흥민,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으로 불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선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앤트워프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 알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앤트워프전 패배로 무리뉴 감독은 남은 시즌 주전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알리를 비롯해 토트넘 벤치 멤버들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영국 현지에선 2022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는 알리의 이적설까지 돌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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