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가 2016년 시즌 지향점을 확실하게 잡았다. 대세를 따른 불펜 야구다. 다른 팀으로 보내려던 기존 마무리 투수를 잡는 대신 선발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다.

보스턴 글로브는 5일(이하 한국 시간) '양키스가 왼손 마무리 투수 앤드류 밀러(30)를 트레이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면서 오른손 선발투수 이반 노바(28)를 시장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밀러를 카드로 선발투수를 영입하려 했다. 밀러는 지난해 양키스에 입단해 데뷔 첫 마무리를 맡아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히면서 주가를 높였다.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으나 양키스가 만족할 만한 제안이 없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자 양키스는 계획을 틀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 1대 4 트레이드로 아롤디스 채프먼(27)을 영입했다. 델린 베탄시스(27)와 밀러 등이 지키던 뒷문에 채프먼을 더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필승조를 만들었다. 지난 3일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팅뉴스'는 양키스 불펜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평가했다.

두 마무리 투수가 겹친다는 점에서 '밀러가 트레이드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그러나 당시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후반에 막강한 힘을 갖고 싶었다. 밀러와 함께 가겠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불펜을 완성한 양키스는 선발투수 카드로 전력 보강을 꾀한다. 양키스는 내년 시즌 선발진을 다나카 마사히로(27)를 중심으로 C.C 사바시아(34), 네이선 에오발디(26), 마이클 피네다(26)로 꾸릴 가능성이 크다. 4, 5선발 후보는 루이스 세베리노(21)와 브라이언 미첼(24)이 있다.

사바시아의 활약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막강한 불펜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은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부담 없이 제 능력 이상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노바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04년 양키스와 국제 계약을 맺으며 미국 땅에 발을 들였다. 2010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이듬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시즌 동안 21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듯 했으나 2014년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면서 주춤했다.

지난해 여러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받으나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7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014년 91.8마일(약 147km)이었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지난해 93.2마일(약 150km)로 끌어올리면서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노바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두는 팀'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마이애미 선발진은 전체에서 6번째로 낮은 91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선발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트레이드 카드로는 외야 유망주를 추천했다.

[사진] 앤드류 밀러(위), 이반 노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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