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12회 득점하며 기뻐하는 KIA 최원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새로운 마음으로 타격 반등에 나섰다. 

KIA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2회 김민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KIA(4승5패)는 9일 NC전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었다.

이날 수훈선수는 최원준이었다. 그는 1회 2사 1,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쳐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2-2로 맞선 12회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사 1,2루 상황에서 3루를 훔쳤다. 결정적인 도루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최원준은 김민식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경기 후 최원준은 "전에도 그렇게 3루 도루를 해서 끝내기를 했던 적이 있다. 김종국 코치님이 항상 '내가 책임질테니 죽는 것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셔서 도루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민식 형이 희생플라이를 쳐줄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다. 1,2루면 의미 없지만 3루면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다 생각했는데 결과가 딱 맞아 떨어졌다"고 끝내기 상황을 설명했다.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한 최원준이지만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 타율 0.136으로 타격 사이클은 좋지 않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8경기 동안 1번타자로 기용하던 최원준을 이날 처음 5번으로 내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담을 없애주기 위해 뒤에 배치했다. (지난해 잘했기에) 타격이 안된다는 느낌을 거의 1년 만에 받을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인 만큼 다시 감각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1번으로 나가면서 볼넷도 없고 타석도 많이 오고 부상도 당해서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 안좋을 때 타석을 많이 들어가니까 결과가 더 안좋아진 것 같다. 5번에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하루 쉬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순 변동의 효과를 밝혔다.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 이날 경기 전 송지만, 최희섭 타격코치가 마음을 다잡아주기 위한 조언을 건넸고, 현역 포수 시절 자신을 잘 막았던 진갑용 배터리코치에게는 어떤 공을 치지 말아야 하는지 레슨을 받았다. 이날 오전 몸살에 걸린 NC 박민우에게 안부 차 연락했다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이야기도 들었다.

최원준은 "우리 팀에도 좋은 선배들이 많지만 민우 형이 나랑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연락했다. 오늘 경기 전 훈련 때부터 배트 길이도 줄이고 타석 위치도 바꿔봤는데 괜찮았다. 지난해 좋았던 느낌이 살아났다. 오늘부터 괜찮겠다 싶었는데 결과로 나왔다"며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고 있는 느낌을 전했다.

KIA는 최원준 뿐 아니라 전체적인 팀 타격 사이클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최원준은 "타격이 좋을 때 있고 나쁠 때가 있지 않나. 우리 팀이 지금 안 좋을 때지만 (최)형우 형, (나)지완이 형, 터커 모두 높은 곳에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타자라 형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우리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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