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택시 스쿼드에 합류해 탬파베이 원정길에 동행한 양현종(33·텍사스)이 묵묵히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한국 시각) 텍사스 감독은 탬파베이 원정 경기에 택시 스쿼드로 동행할 5명의 선수(양현종, 아돌리스 가르시아, 드루 부테라, 앤디 이바네스)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로날드 구즈만이 무릎 반원판 연골이 찍어지는 부상으로 IL에 오르자 택시 스쿼드에 탑승했던 가르시아를 곧바로 콜업했습니다. 

택시 스쿼드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원정 경기 시, 26인에 포함된 선수 중 부상을 당하거나 마이너리그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곧바로 로스터 등록을 진행하고, 개인별 이동을 하면서 코로나에 노출되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빅리그 팀과 동행할 수 있는 택시 스쿼드는 최대 5명.


개막전 시리즈였던 캔자스시티 원정 경기에 이어 두 번째 택시 스쿼드에 포함된 양현종. 그는 선수 누군가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탬파베이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만난 양현종은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팀 훈련이 진행되기 1시간 30분 전, 개인 체력 훈련을 하기 그라운드에 나왔습니다.  

계단을 수차례 오르락내리락.  

힘이 들면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양현종 특유의 밝은 미소도 여전했습니다.  
지나가는 스태프와 몇 마디 나누던 양현종의 얼굴엔 금세 미소가 번졌습니다. 
계단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진행한 양현종은 다시 클럽 하우스로 들어갔고, 

팀 동료가 불펜 피칭을 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그라운드로 다시 나왔습니다. 

불펜 옆에 마련된 피칭 장비로 데이터를 확인하며서, 동료 선수의 불펜을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개인 훈련을 마친 양현종은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보기 위해 동료들의 불펜, 라이브 피칭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부분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그의 손엔 공이 항상 쥐어져 있었습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도, 스트레칭을 할 때도, 

그의 손엔 언제나 공인구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러닝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선수들 중 유독 양현종의 손에만 공인구가 쥐어져 있습니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입니다. 

스트레칭, 캐치볼을 마친 양현종은 동료에게 구종을 배우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립부터 시작된 구종 이야기는 진지하게 꽤 오랜 시간 진행됐습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수도 있지만, 양현종은 언제든 빅리그에 합류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묵묵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기 위해 말이죠.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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