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리거 기념' 최초 인증샷입니다!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된 1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클럽하우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등번호는 98번을 받았다. ⓒ박효준 제공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뉴욕 양키스 박효준(25)이 제헌절날 마침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MLB) 26인 로스터에 등록되면서 메이저리거로 힘찬 출발을 했다. 양키스 구단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박효준에게 등번호 98번을 부여하고 클럽하우스에 미국식 애칭 'HOY PARK‘이라는 이름이 붙은 라커 한 자리를 배정했다.

이로써 야탑고 3학년 시절이던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에 계약한 박효준은 미국 진출 7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됐다. 한국으로는 역대 25번째이자 한국인 야수로는 역대 10번째 빅리거다.

▲ 박찬호(오른쪽)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썼다. 당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로 직행했을 때 첫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가 올해 1월 세상을 떠나자 박찬호는 이 사진과 함께 추모의 글을 올렸다. ⓒ박찬호 SNS
◆1세대 한국인 빅리거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첫 해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한국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과거에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던 메이저리그 무대가 박찬호의 입성으로 한국의 유망주들에겐 하나의 목표가 되기 시작했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조진호가 199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서며 한국인 2호 메이저리거가 됐고, ‘BK' 김병현(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3호의 영광을 안았다.

4호는 ‘야생마’ 이상훈이다. KBO리그에 이어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를 거쳐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을 이뤘다. 한미일 무대에서 모두 활약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5호 김선우(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6호 봉중근(200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서재응이 2002년 6월 뉴욕 메츠에 콜업돼 7호로 기록됐다. 그리고 최희섭이 2002년 9월 시카고

컵스 로스터에 오르며 한국인 8호이자 한국인 야수 최초로 빅리거가 되는 역사를 썼다.

9호 백차승(2004년 시애틀 매리너스), 10호 구대성(2005년 뉴욕 메츠), 11호 추신수(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12호 류제국(2006년 시카고 컵스)이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호출됐다.

▲ 구대성은 한국의 KBO리그와 일본의 NPB리그를 거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10호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오른쪽)은 한국인 3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한국인 13호 빅리거로 기록됐다. ⓒ조미예 특파원
◆ KBO리거들의 MLB 러시 속 마이너 직행 박효준의 빅리그 입성

류제국 이후 한동안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은 없었다. 이 침묵을 깨고 13호의 역사를 쓴 인물이 바로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임창용은 2013년 9월 시카고 컵스에 콜업돼 짧은 경험을 했지만 한국인 14호 빅리거가 됐고, 15호 강정호는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어 KBO에서 MLB로 진출한 첫 한국인 야수로 등록됐다.

16호 오승환(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2017년 4월 4일에 나란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며 17호와 18호의 역사를 만들었다.

류현진 이후 KBO리그 출신들이 속속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흐름을 이어갔는데,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최지만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6년 4월 5일 한국인 19호 빅리거가 됐다.

20호 김현수(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21호 황재균(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2호 김광현(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 스타들의 빅리그 진출이 이어졌고, 올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각각 한국인 23호와 24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리고 박효준은 2021년 7월 17일 마침내 한국인 25호이자 야탑고 선배 김하성에 이어 한국인 야수 10호 빅리거가 되는 역사를 만들었다. 최근 KBO리그 출신들의 빅리그 러시 속에 박효준은 KBO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해 빅리그에 입성하는 또 다른 길을 개척했다.

▲ "효준아, 빅리거 축하해!"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박효준 직전 9번째 한국인 야수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썼다. 김하성은 박효준의 야탑고 1년 선배다. ⓒ곽혜미 기자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빅리그 데뷔(한국날짜)

1호=박찬호 1994.4.9.(LA 다저스)

2호=조진호 1998.7.5.(보스턴 레드삭스)

3호=김병현 1999.5.3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호=이상훈 2000.6.30.(보스턴 레드삭스)

5호=김선우 2001.6.16.(보스턴 레드삭스)

6호=봉중근 2002.4.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

7호=서재응 2002.7.22.(뉴욕 메츠)

8호=최희섭 2002.9.4.(시카고 컵스)

9호=백차승 2004.8.9(시애틀 매리너스)

10호=구대성 2005.4.5.(뉴욕 메츠)

11호=추신수 2005.4.22.(시애틀 매리너스)

12호=류제국 2006.5.15.(시카고 컵스)

13호=류현진 2013.4.3.(LA 다저스)

14호=임창용 2014.9.8.(시카고 컵스)

15호=강정호 2015.4.9.(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6호=오승환 2016.4.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7호=박병호 2016.4.5.(미네소타 트윈스)

18호=이대호 2016.4.5.(시애틀 매리너스)

19호=최지만 2016.4.6.(LA 에인절스)

20호=김현수 2016.4.11.(볼티모어 오리올스)

21호=황재균 2017.6.2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2호=김광현 2020.7.2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3호=김하성 2021.4.2.(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4호=양현종 2021.4.27.(텍사스 레인저스)

25호=박효준 2021.7.17.(뉴욕 양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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