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43, 은퇴)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SK는 9일 '박찬호가 5박 6일 일정으로 SK 선수단의 전지훈련지인 히스토릭 다저타운을 방문해 강의실, 그라운드, 숙소를 돌아다니면서 선수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고 알렸다.

지난 5일에는 '자기 관리, 야구 및 인생의 경영, 팀워크'에 관한 주제로 약 1시간 30분 동안 특강을 펼치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절과 인생의 경험담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6일에는 투수들과 약 1시간 동안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노하우 및 뛰어난 평가를 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훈련 루틴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주장 김강민은 “해마다 다른 주제로 강의를 듣는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준다. 선수마다 메모를 한다. 나도 새겨듣게 된다. SK 선수들이 얻을 수 있는 값진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해마다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투수 이정담은 "박찬호 선배께서 '타자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일수록 더 강하게 던지려고 하기보다는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래서 이 조언을 홍백전에서 적용해 봤는데 도움이 됐다. 아직 100%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습관화된다면 나 자신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의 내내 임석진, 조영우 등 신인급 선수들부터 최정, 김광현, 박정배 등 중, 고참급 선수들까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박찬호는 "궁금한 것이 있다는 것은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질문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SK 선수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다"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틈틈이 그라운드에서 박종훈, 박정배, 이승호, 이재원, 허웅 등 다양한 포지션의 신인, 선참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 마인드, 투구폼, 타자 상대 요령 등 각자에게 알맞은 노하우를 전수했으며,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차례로 박찬호의 방문을 두드리며 각자 안고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사진] 박찬호 과외 받는 SK 선수단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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