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배정호 기자] 변덕스러웠던 날씨는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2차전이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잠실야구장 매표소는 표를 구하기 위한 야구 팬들로 가득 찼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외야석에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1996년부터 시작돼 KBO리그 전통으로 잡은 19번째 ‘어린이날 시리즈’가 시작됐다. 그라운드에는 많은 어린이가 초청되어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작을 보냈다. 

더그아웃 뒤편 복도에서는 LG와 두산 선수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LG와 두산의 라커룸은 잠실구장 각각 1루와 3루에 있다. 때문에 두산 선수들과 LG 선수들은 경기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가려면 복도를 지나칠 수밖에 없다. 양의지가 짐을 챙겨 LG 쪽 복도를 지나자 7번 이병규가 반겼다. 

이병규는 양의지에게 전날 경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야구 하면서 어제처럼 맞아보기는 처음이다”고 웃으면서 “양의지에게 몸이 아픈 데는 없느냐”고 물었다. 

정상호가 양의지를 발견했다. 정상호도 반갑게 양의지를 맞이했다. 정상호가 양의지에게 “의지! 오늘 선발 출전하나”라고 묻자 옆에 있던 히메네즈도 “Hey! Today Game?”이라고 외쳤다. 양의지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호가 화장실로 들어가던 채은성을 갑자기 불렀다. 정상호는 채은성에게 물병을 주며 마셔보라고 했다. 김재환이 경기 전 마시는 에너지보충제였다. 전날 김재환은 5안타 2홈런으로 괴력을 자랑했다. 정상호는 “재환이가 이거 먹고 잘 치는 것 같다. 너도 마시고 오늘 홈런을 치라”고 소리쳤다. 김재환은 옆에서 크게 웃었다. 

외야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캐치볼’을 끝으로 사전행사가 마무리됐다. 관중석으로 돌아가던 한 아이는 이병규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이병규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마스코트 ‘근성이’의 탈을 쓰고 깜짝쇼를 선보인 히메네즈는 우리나라 말로 “더워 더워”를 외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시작됐고 양 팀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로 화답했다. 치열했던 19번째 어린이날 시리즈의 승자는 연장 10회말 1사 3루 기회를 살린 LG였다. LG는 4년만에 어린이날 승리를 만들어냈다. 

[영상] 어린이날 스케치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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