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치치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3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4분 27초 만에 파운딩 연타로 오브레임에게 KO로 이겼다.
미오치치는 압박했고, 오브레임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카운터 공격 시점을 찾았다. 오브레임이 기습적인 왼손 펀치를 미오치치의 안면에 터트려 다운을 얻을 때만 해도 승기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오브레임은 장기인 길로틴 초크를 잡아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 여기서 미오치치는 당황하지 않고 몸을 돌려 단두대를 빠져나갔다. 펀치에 맞은 충격은 전혀 없다는 듯 일어나자마자 오브레임에게 달려들었고, 오브레임을 등을 보이며 뛰어 도망갔다.
미오치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했다. 오브레임은 강한 맷집을 앞세운 미오치치가 강공으로 나오자 점점 펜스에 몰리기 시작했다. 미오치치가 펀치 연타를 넣자 오브레임에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승패는 맷집에서 갈렸다. 미오치치는 오브레임을 구석으로 몰아가다가 결국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톱 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리고 위력적인 파운딩 펀치를 쏟아부었다. 원래부터 턱이 약한 오브레임은 정타를 여러 차례 맞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미오치치는 16승 2패 전적을 쌓았다. 고향 클리블랜드 관중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오브레임은 경기 후 "미오치치가 길로틴 초크에 걸렸을 때 탭을 친 것 같았다"고 말했으나, 두 번의 리플레이를 보고 입맛을 다시며 옥타곤을 나갔다. 4연승이 끊긴 오브레임은 전적 41승 15패가 됐다.
파브리시우 베우둠, 재대결 이겼지만…상대 코치 발로 차 논란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은 2014년 4월 트래비스 브라운(34, 미국)에게 3-0 판정으로 이겼다.브라운은 그때를 기억하며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경기라고 하니 부담감이 컸다.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엔 부담감이 문제가 아니었다. 1라운드, 경기하다가 오른손을 다쳤는지 펀치를 잘 내지 못했다. 경기를 끝낼 주 무기가 사라지니 이기기가 힘들었다.
베우둠은 날아옆차기, 뒤돌려차기, 서머솔트킥 등 변칙적인 발차기를 하더니 1라운드 막판 백 포지션에 올라 초크를 노렸다. 경기 주도권을 갖고 갔다.
오른손을 잘 쓰지 못하는 브라운은 공격 횟수가 많지 않았다. 왼손 잽으로 베우둠의 접근을 견제할 뿐이었다.
베우둠은 급하지 않았다.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카운터펀치를 넣고, 킥을 차고, 태클을 시도했다. 브라운은 3라운드가 끝나 갈 때 오른손을 썼지만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베우둠의 3-0(29-28,29-27,30-27) 판정승.
베우둠은 지난 5월 UFC 198에서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타이틀을 빼앗기고 마음가짐을 고쳐먹었다. 웃음기가 사라졌다. 브라운과 미디어 데이 맞대면에서 "얼굴을 부수겠다. 갈비뼈를 부러뜨리겠다"고 위협했다.
경기가 끝나고도 신경질적이었다. 브라운의 코치 에드먼드 타베르디안이 도발하자 그를 발로 차 관계자와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베우둠은 21승 6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다시 타이틀 전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상대 코치를 공격해 논란을 남겼다.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지난 7월 UFC 200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지고 2개월 만에 옥타곤에 올랐으나 베우둠에게 다시 져 연패에 빠졌다. 전적 18승 5패 1무효가 됐다.
이변은 없었다…CM 펑크, 초크로 패배
CM 펑크(37, 미국)는 WWE 프로 레슬러 출신이다. 2014년 12월 UFC와 계약하고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겠다고 알렸다.1년 8개월 동안 준비하고 오른 옥타곤. 전 세계는 프로 레슬링 슈퍼스타가 보여 줄 경기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미키 갈(24, 미국)은 CM 펑크와 주먹을 섞을 생각이 아예 없었다. CM 펑크가 접근하자 바로 태클을 걸고 톱 포지션으로 올라갔다.
파운딩 펀치를 내리치다가 백 마운트를 탔다. 그리고 특기인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CM 펑크는 팔을 풀어 보려 했지만, 갈은 집요하게 CM 펑크의 목을 감았다.
1라운드 2분 14초, 갈의 서브미션 승리. 프로 데뷔 3전 3승에 세 번째 리어 네이키드 초크 승이었다.
갈은 "나처럼 '싸움을 찾아서(Looking for a fight)'에서 발탁된 세이지 노스컷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차지하지 못한 CM 펑크는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믿지 않겠지만 다시 돌아오겠다. 부정적인 목소리를 믿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고 외쳤다.
유라이아 페이버, 프로 14년 만에 첫 연패
유라이아 페이버(37, 미국)는 2003년부터 14년째 프로 파이터로 활동했다. 33번 이기고 9번 졌는데, 그의 9패는 챔피언급 파이터들에게 당한 것이다.그에게 이긴 선수는 타이슨 그리핀, 마이크 브라운(2), 조제 알도, 도미닉 크루즈(2), 헤난 바라오(2), 프랭키 에드가였다. 최근 패배는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기록한 것. 지난 6월 UFC 199에서 챔피언 크루즈에게 판정패했다.
지미 리베라(27, 미국)가 18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떠오르는 강자라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기록으로 보면 페이버가 질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런데 리베라가 만만치 않았다. 현란한 페이버의 움직임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기다렸다가 카운터펀치를 던져 페이버를 위협했다. 로킥 견제도 좋았다.
2라운드에서 리베라의 쓸어 차는 오른발 로킥에 페이버가 넘어졌다. 왼쪽 다리에 충격이 큰 듯했다. 로킥을 맞을 때마다 몸이 크게 흔들렸다. 테이크다운을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페이버는 초조해졌다.
리베라는 뚝심 있었다. 3라운드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급한 페이버가 선제 공격하면 어김없이 카운터 공격을 뻗었다. 페이버는 전세를 뒤집을 뽀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리베라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강한 선수를 잡고 19연승을 달렸다. 프로 전적 20승(1패) 고지를 밟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페이버는 랭킹 12위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10번째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생애 첫 연패에 빠졌다. 이제 내리막길을 걷는 것일까.
제시카 안드라데, 스트로급 전향 뒤 2연승
제시카 안드라데(24, 브라질)는 스트로급 데뷔전에서 날아다녔다. 지난 6월 UFC 199에서 제시카 페네를 거칠게 몰아붙여 2라운드 2분 56초 만에 TKO로 이겼다. 저돌적인 공격성이 밴텀급에서 활동할 때보다 더 빛났다.안드라데의 키는 157cm. 스트로급에서도 큰 편이 아니다. 168cm의 조앤 칼더우드(29, 스코틀랜드)보다 11cm가 작으니, 거리를 좁히는 게 안드라데가 이기기 위한 열쇠였다.
칼더우드는 킥으로 안드라데의 전진을 견제했다. 안드라데가 붙으면 넥 클린치를 잡고 니킥을 찼다. 안드라데는 타격전에서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고 보고 바로 레슬링 싸움을 걸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칼더우드를 번쩍 뽑아 들어 바닥에 눕힌 다음, 톱 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로 점수를 땄다. 그리고 곧 경기가 끝났다. 칼더우드가 일어날 때 안드라데가 기다렸다는 듯 길로틴 초크를 잡았다. 깊게 들어간 단두대, 칼더우드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탭을 쳤다. 1라운드 4분 38초에 승패가 갈렸다.
안드라데는 스트로급에서 2연승을 달려 전적 15승 5패가 됐다.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칼더우드는 그래플링에서 밀려 프로 두 번째 쓴잔(11승 2패)을 마셨다. 2연승이 끊겼다.
■ UFC 203 결과
- 메인 카드
[헤비급 타이틀전] 스티페 미오치치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스티페 미오치치 1R 4분 27초 KO승
[헤비급] 파브리시우 베우둠 vs 트래비스 브라운
파브리시우 베우둠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7,30-27)
[웰터급] CM 펑크 vs 미키 갈
미키 갈 1R 2분 14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유라이아 페이버 vs 지미 리베라
지미 리베라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여성 스트로급] 제시카 안드라데 vs 조앤 칼더우드
제시카 안드라데 1R 4분 38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 언더 카드
[여성 밴텀급] 제시카 아이 vs 베치 코헤이아
베치 코헤이아 3R 종료 2-1 판정승(29-28,28-29,29-28)
[미들급] 브래드 타바레스 vs 카이오 마갈레스
브래드 타바레스 3R 종료 2-1 판정승(28-29,30-27,29-28)
[라이트급] 닉 렌츠 vs 마이클 맥브라이드
닉 렌츠 2R 4분 17초 펀치 TKO승
[라이트급] 드류 도버 vs 제이슨 곤잘레스
드류 도버 1R 1분 45초 펀치 TKO승
[웰터급] 얀시 메데이로스 vs 션 스펜서
얀시 메데이로스 2R 49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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