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학을 뗐다. 지난해 8월 존 존스와 다니엘 코미어의 'MGM 그랜드가든 호텔 난투극' 이후 노이로제에 걸린 듯, 계체나 기자회견 포토타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선수들을 바라보곤 했다. 두 선수가 격앙돼 몸싸움을 벌이려고 하면 얼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을 떼어 놓았다.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UFC 웰컴 투 더 쇼(UFC Welcome To The Show)' 기자회견에서도 그랬다. 오는 5월 24일 UFC 187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 존 존스(27,미국)와 앤서니 존슨(30,미국)이 서로를 밀치면서 싸우려고 하자 화이트 대표는 "워, 워, 워!"라고 소리치며 두 선수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곧 화이트 대표를 놀리기 위한 존스와 존슨의 몰래카메라였다고 밝혀지면서 모두들 깔깔대며 웃었지만, 화이트 대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화이트 대표는 또 다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오는 7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페더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조제 알도(28,브라질)와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4월 1일까지 'UFC 189' 홍보를 위한 월드투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5개국 10개 도시를 도는 이번 투어에서 '도발 9단' 맥그리거의 막말 또는 신체적 접촉에 알도가 욱해서 덤벼들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월드투어의 첫 번째 기자회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맥그리거가 선글라스를 벗고 알도를 내려보며 "내 눈을 바라봐, 작은 브라질인. 넌 곧 죽을 것"이라고 도발하자 알도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맥그리거를 쏘아봤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두 선수를 감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알도가 "정말 화가 난다"면서 분을 삭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화이트 대표는 시한폭탄 같은 두 선수와 동행하면서 도를 넘은 몸싸움을 막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맥그리거가 알도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22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알도의 헤드코치 안드레 '데데' 페데르네이라스가 내게 말했다. 월드투어 기간 동안 절대 맥그리거가 알도의 몸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특별한 미션을 받은 화이트 대표는 "두 선수의 신체적 접촉을 극도로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두 파이터는 리우데자네이루→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밴쿠버→보스턴→캘거리→뉴욕→토론토→런던→더블린을 돌며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갖는다.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며 서로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UFC 홍보팀장 데이브 숄러는 존스와 코미에를 갈라놓을 수 있을 만큼 덩치가 크지 않았지만 화이트 대표는 다르다. 몸집도 크고 경험도 많아 소방수 역할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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