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4구로 거르는 네덜란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닛폰햄)는 타선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역전승한 중심에 오타니가 있었다.

일본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12-10으로 이겼다. 5회까지 2-8로 끌려가다 7회 동점을 이뤘다. 오타니는 7회 홈런성 2루타를 때렸다. 첫 판정은 홈런이었는데 이후 2루타로 정정됐다. 일본은 이 2루타를 시작으로 7회 6점을 뽑았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오타니는 이번 평가전에는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내보내기로 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WBC에서는 투수와 타자 모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멕시코전과 13일 네덜란드전에는 대타로 나왔고, 11일 멕시코전은 3번, 12일 네덜란드전은 6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격 성적은 대표팀 야수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11타수 5안타, 홈런 1개와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3개를 얻었고 이 가운데 하나는 13일 7회 타자일순 이후 기록한 고의4구다. 정확성, 장타력 모두 뛰어나니 상대 배터리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은 12일 네덜란드전에서 1-5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 뒤집었다. 이때도 오타니가 장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4회까지 1실점 호투하던 자이어 저젠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고쿠보 감독은 10회말 첫 타자 임무를 오타니에게 맡겼다. 오타니는 3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일본은 9-8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10일부터 멕시코, 네덜란드와 2차례씩 평가전을 치러 3승 1패를 거뒀다. 오타니가 대타로 나와 삼진에 그친 10일 멕시코전에서만 3-7로 졌고 나머지 경기에서 3승했다. 11일 멕시코전에서는 11-4로 이겼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04경기 382타석 323타수 104안타, 타율 0.322와 OPS 1.004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 타율과 OPS 양쪽에서 팀 내 최고 성적을 찍었다. 홈런은 데뷔 후 처음으로 20개를 넘겨 22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에도 스타성을 입증했다. 경기를 마친 네덜란드 선수들은 오타니와 인사를 하고 '셀카'를 부탁했다. 경기 중에도 주릭슨 프로파(텍사스)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멕시코 선수단과 함께 일본에 온 애드리안 곤잘레스(다저스)는 오타니를 위한 선물까지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 오타니는 일본 전국구 스타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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