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쿠보 히로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국제 대회에서 믿고 내보낼 왼손 투수를 발굴하려던 일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계획은 첫 단계에서 틀어졌다. 이시다 겐타(DeNA)와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가 지난달 네덜란드와 평가전 부진으로 대표팀 1차 최종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다. '1차 최종'인 이유는 28명 가운데 18명을 먼저 호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수는 7명, 왼손 투수는 1명이다.  

일본은 지난달 10~11일 멕시코와, 12~13일 네덜란드와 모두 4차례 평가전을 치러 3승 1패를 거뒀다. 내년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최종 명단으로 향하는 일종의 오디션이었다. 4경기 35득점으로 공격은 잘 풀렸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봤던 투수력은 기대 이하였다. 4경기에서 29실점했다.

고쿠보 감독은 새로 가세한 선수들 가운데 왼손 투수에 주목했다. 이시다와 다구치는 대표팀에 부족한 왼손 선발투수를 맡을 기대주였으나 13일 네덜란드전에서 부진했다. 이시다가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 다구치는 2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

이 평가전에서 처음 대표 팀에 뽑힌 왼손 투수 3명 가운데 베테랑 불펜 투수 미야니시 나오키(닛폰햄)만이 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미야니시는 11일 멕시코전 1이닝 무실점, 12일 네덜란드전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야니시의 팀 동료 포수 오노 쇼타도 첫 대표팀 경기였던 평가전 활약을 바탕으로 WBC 명단에 포함됐다. 많은 투수가 생소한 WBC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수비에서 고전했지만 네덜란드와 2경기에서 모두 적시타를 쳤다.

히로시마의 샛별 스즈키 세이야도 첫 대표팀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리는 활약에 힘입어 WBC에 출전한다. 올해 타율 0.335, 29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셋업맨-마무리 투수 아키요시 료는 2월 대만전에 이어 지난달 평가전까지 두 차례 대표 팀에 소집돼 WBC에 출전하게 됐다. 

이시다와 다구치 두 왼손 투수 외에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 오카다 도시야(주니치), 이시카와 아유무(지바 롯데)도 18명에 들지 못했다. 센가와 이시카와는 결정구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고쿠보 감독은 20일 1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먼저 발표한 선수들은 대표 팀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휴식기를 보내기 바란다. 내년 2월 1일부터는 소속 팀 캠프, 2월 2일부터는 대표 팀 합숙이다. 나머지 10명은 메이저리거를 포함해 심사하고 있으며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25일에는 소프트뱅크와 연습 경기를 벌인다. 2월 28일에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대만과, 3월 3일에는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5일 같은 곳에서 오릭스 버팔로즈와 평가전을 마치고 7일 도쿄돔에서 쿠바와 1라운드 1차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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