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 ⓒ KBL
[스포티비뉴스=군산, 박대현 기자] KBL 정상급 슬래셔다웠다. 경기 막판 슛 셀렉션은 아쉬웠지만 후반 동안 상대 1선 수비를 자주 허물었다. 김선형(29, 서울 SK 나이츠)이 빼어난 돌파 능력으로 '눈부신 후반전'을 펼쳤다.

김선형은 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원정 경기서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까지 3득점에 그쳤지만 마지막 20분 동안 14점 야투 성공률 60%를 거두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SK는 KCC에 79-84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3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눈부신 득점 감각을 뽐냈다. 직전 5경기에서 평균 19.2점을 쓸어 담았다. 3일 경기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스크린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과감하게 점프 슛을 노리기보다 스텝을 깊숙이 넣은 뒤 수비수를 '달고' 들어 가는 돌파 움직임이 빼어났다. 파울 유도에 최적화된 동선을 후반 20분 내내 유지했다.

패스로 몸을 풀었다. 3-0으로 앞선 1쿼터 51초쯤 코트 왼쪽 45도에서 환상적인 로브 패스를 띄웠다. 이 패스는 환상적인 앨리웁 플레이로 이어졌다. 김선형은 KCC 페인트 존으로 파고드는 제임스 싱글턴에게 길게 앨리웁 패스를 건넸다. 이때 싱글턴이 뛰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두 손 덩크를 터트렸다. KCC 안방에서 탄성이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하이라이트 필름이 상영되며 코트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후반 들어 펄펄 날았다. 58-64로 끌려가던 3쿼터 종료 3.2초 전 김선형은 코트 정면을 순수 개인 기량으로 뚫어 내며 앤드 원을 만들었다. 리오 라이온스가 슛블록을 위해 떴지만 영리하게 플로터를 매조지었다. 팀이 이상적인 쿼터 마무리를 이루는 데 크게 한몫했다. 4쿼터 초반에도 또다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히는 데 이바지했다. 김지후, 에릭 와이즈를 반 박자 빠른 첫 스텝과 슛 릴리스로 공략했다.

72-74로 끌려가던 4쿼터 6분 58초 무렵 빼어난 스쿱 레이업 슛을 올렸다. 최준용의 자유투 2구째 불발 뒤 어수선한 상황을 한 방에 정리했다. 라이온스가 제 타이밍에 뛰어올라 클린 블록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김선형의 손을 떠난 공은 높은 포물선으로 그리며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돌파 점수로 17점째를 완성한 김선형은 자신이 왜 KBL 정상급 포인트가드인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 가지 못했다. 올 시즌 김선형이 15점 이상 넣은 경기는 12회에 이른다. 이때 팀은 8승 4패를 거뒀다. 승률이 6할을 넘는다. 그러나 3일 경기선 통용되지 않았다. 17점을 넣었지만 팀은 5점 차로 고개를 떨구며 공동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