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홍석(28, 우리카드)은 부상으로 빠진 동안 주장의 무게를 실감했다.

최홍석은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신경 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탈이 난다. 올 시즌은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대퇴부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점프하면 근육이 뭉쳐 훈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상으로 빠진 동안 나경복(22)이 제 몫을 해 줬지만, 최홍석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려웠다. 최홍석은 3라운드 2경기를 쉬고 지난 27일 한국전력과 경기에 복귀해 11점을 뽑으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3라운드 전승을 노리는 한국전력의 막판 추격에 애를 먹을 때 최홍석이 코트에서 중심을 잘 잡아 줬다.

주장으로서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물었다. 최홍석은 "밖에 있으니까 신경 쓰였다. 제가 아프고 힘들어도 계속 코트에서 같이 뛰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동료를 믿고 기다리며 참는 법을 배웠다. 최홍석은 "(지금 몸 상태로) 코트에 나가면 100% 다 못하고 힘이 빠질 거 같아서 참았다. 무리해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치료 잘 받으면서 기다렸다. 잘 쉬어서 복귀전도 잘 치를 수 있었고,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가운데 팀의 전반기 5할 승률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더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홍석은 "감독님께서 경기에 뛸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리자는 생각도 많이 했고, 열심히 뛰다 보니까 나중에는 힘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빈자리를 잘 채워 준 후배 나경복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최홍석은 "시즌은 길다. (나)경복이가 확실히 체격이나 실력 모두 저한테 밀리는 선수가 아니다. 경복이가 잘할 때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경복이가 있어서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밝아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할 때마다 주장 최홍석의 공을 빼놓지 않는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은 박상하(30)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최)홍석이가 주장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더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최홍석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치면서 팀 성적도 좋아졌다. 그는 "주장을 맡고 팀이 좋아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형들과 후배들에게 고맙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선수들 의지가 많이 생겨서 제가 활기차게 이끌려고 더 열심히 뛰고 있다"며 후반기에도 팀이 밝은 분위기 속에 좋은 성적을 이어 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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