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과 서지훈은 JTBC 금토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각각 한지훈, 배준영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이 연기하고 있는 인물은 고등학교에서 교내 재판을 열고,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아이들이다.
먼저 장동윤이 맡은 한지훈은 정국예술고등학교 ‘남신’이라고 불린다. 같은 재단이지만 다른 학교인 정국고등학교에서도 유명하며, 두뇌와 미모, 잘난 집안까지 고루 갖춰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교내 재판에 참여한 뒤에는 빠른 판단력, 치밀한 면모 등을 보여주면서 피고로 지목된 최우혁(백철민 분)을 변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양하다. 아버지 한경문(조재현 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아들이지만, 단호한 얼굴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친구들 앞에서는 더욱 냉철하다. 교내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고서연(김현수 분)에게는 모진 말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이소우(서영주 분)의 절친이었던 그는, 언뜻 언뜻 보여주는 슬픈 눈빛으로 극에 대한 궁금증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서지훈은 어머니의 폭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아들 배준영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뺨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이따금 폭력을 일삼는다. 배준영은 이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절망하거나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무심한 외면과 달리 상처입는 여린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ㅍ관심이 가는 고서연의 뒤에서는 귀여운 면모도 있다.
장동윤과 서지훈, ‘솔로몬의 위증’을 이끌어가고 있는 두 남자는 아직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다. 장동윤은 지난해 7월 공개된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연기를 시작했다. 5개월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사실 연기자 지망생이 아니었다. 편의점 강도를 잡는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강도 잡은 한양대 훈남’으로 유명해졌고, 이후 우연한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오랜기간 연기를 준비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지훈은 이제 갓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방송을 시작한 tvN ‘시그널’이 그의 데뷔작이다. ‘시그널’에서는 얼굴을 잠깐 내비치는 단역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출연한 작품도 웹드라마 ‘매칭! 소년양궁부’, 드라마 스페셜 ‘전설의 셔틀’ 등으로, 짤막하다. 연기 경험이 다채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려내는 배준영이라는 인물의 내면은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다. 이처럼 데뷔 1년차, 장동윤과 서지훈은 ‘경험 없는 신인 주연’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털어내고,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은 물론 존재감까지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