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지난해 LG는 하위권을 전전하다 후반기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상승세, 저희도 사실 놀랐어요. 주장인 (류)제국이 형이 워낙 중심을 잘 잡아 줘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LG 포수 유강남이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추석 연휴 때 건넨 이야기다. 

정말 흔하지 않은 ‘투수조 주장’이었지만, 류제국은 지혜롭게 한 시즌을 잘 이끌었다. 

2016년 1월 9일로 시계를 되돌려 봤다. 참으로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주장 선거였다. 어쩌면 LG의 달라진 분위기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때 류제국은 미국 애리조나에 있었다. 이동현은 류제국과 화상 통화를 걸며 실시간으로 개표방송을 전달했다. 
류제국은 89표를 받고 LG의 새 주장으로 뽑혔다. 그리고 미리 찍어 놨던 당선 소감… 류제국의 코멘트는 친근했다. 

“이렇게 영상으로 말해서 참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주장이 되겠습니다.” 

영상 너머로 전해져 왔던 떨리는 목소리, LG 선수들은 류제국의 엉뚱한 면모에 박장대소했다. 

지난 시즌 팀 분위기와 성적 그리고 개인 성적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류제국은 이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에는 부담이 컸다. 올해는 마음이 편안한다. 선수들이 제 방향을 아니까 따로 설명 없이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영상]  류제국 주장 선임되던날 ⓒ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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