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손님'이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불효자들의 갱생프로젝트를 다룬 ‘내손님’이 눈물 가득한 오프닝으로 시선을 잡아끌었지만, 언뜻 ‘백년손님’과도 닮았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내 손안의 부모님’(이하 ‘내손님’)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하는 일상, 그리고 부모님의 일상 엿보기를 통해 몰랐던 부모님의 속마음을 살펴보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서경석, 김형범, 박상면 등 일명 ‘불효자 3인’이 출연, 부모님과 1박 2일 동안 온전히 함께 하며 점차 퇴색하고 있는 효(孝)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불효자 3인과 MC 강호동이 만나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1박 2일 촬영에 앞서 부모님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던 것. 이 과정에서 서경석, 김형범, 박상면은 물론 MC인 강호동까지 눈물을 흘렸다.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애틋하고도 절절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일상 관찰이 시작되자, 참회의 눈물을 흘렸던 이전 모습은 엿볼 수 없었다. 서경석과 김형범, 박상면은 각각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으로 이동해 시간을 보냈다. 서경석은 차갑고 무뚝뚝했고, 김형범은 눈치가 없었다. 박상면은 회식 때문에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갔다.

MC 강호동과 윤손하를 비롯한 패널들은 이들 세 사람의 VCR을 함께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세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기도, 조언하기도, 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는 SBS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을 떠올리게 했다. ‘백년손님’은 사위가 장인, 장모의 집으로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으로, MC 김원희를 비롯한 연예인 패널들이 출연해 토크를 나누기도 한다. 사위가 장인, 장모의 집으로 간다는 ‘백년손님’의 포맷은 그대로 ‘내손님’에도 적용이 된다. 아들이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것만 다를 뿐, 스튜디오에서 토크를 나누는 형식까지 비슷하다.

물론 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이 주는 비슷함일 수 있다. 현재 관찰 예능 프로그램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도 관찰,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토크 등 상당 부분 닮아있는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차별화될 때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게 된다.

‘효’라는 색깔을 내세운 ‘내손님’은 ‘백년손님’과 달리 ‘갱생 프로젝트’ ‘감동’ 등의 키워드를 내걸었다. 어떤 방식으로 다른 관찰 예능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만들지, 또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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