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중훈이 27년만에 라디오 DJ로 청취자 곁에 돌아온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배우 박중훈이 진짜 라디오 DJ로 돌아온다. 1990년 KBS 쿨FM '박중훈의 인기가요' 이후 27년 만에 청취자를 만나게 된 그는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라디오에서 편안함을 무기로 하는 DJ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는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신원섭 라디오프로덕션2 부장, 이충언 PD, 최정은 PD, 박중훈이 참석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4050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퇴근길 팝 음악프로그램으로, 80~90년대 유행했던 인기 팝음악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곁들어진다. 여기에 박중훈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쾌함을 무기로 퇴근길 즐거움과 소소한 위로를 건넨다.

신원섭 부장은 "타깃층을 정해놓긴 했지만, 특정 세대에 국한하지 않으려 한다. 프로그램의 세대를 정해놓기보다는 음악 취향의 나이로 세대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이충언 PD는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노래들 뿐만 아니라 최신곡도 선곡할 예정이다. 추억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청취자들의 의견을 많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은 PD 역시 "퇴근길 방송이다 보니 활기차고 신나는 노래 위주로 선곡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라디오 로고송으로 사용될 '비와 당신'을 직접 녹음했다. '비와 당신'은 영화 '라디오스타' OST로도 사용됐던 곡으로, 영화에서도 역시 박중훈이 직접 녹음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로고송을 위해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특별히 참여했다.

박중훈은 "'비와 당신' OST는 제작진에서 먼저 직접 부를 것을 제의했다. 프로그램 제목도 '라디오스타'다보니 '비와 당신'을 불러야 할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두 명의 게스트를 먼저 공개했다. 오는 11일에는 첫 게스트로 배우 김수로가, 18일에는 방송인 전현무가 게스트로 출연해 박중훈과 함께 입담을 뽐낸다. 여기에 매주 금요일마다 전유성이 출연해 박중훈과 80년대 추억을 나눈다.

박중훈은 "전유성 선배에게 직접 전화해 부탁했다. 전유성 선배 특유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팝 음악들을 소개하고 듣게 되는 코너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는 질문에 박중훈은 "내가 모르는 분야의 사람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게스트를 초대하는데, 모르는 분야에 있는 게스트를 초대하면 나도 배울 점이 생기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충언 PD도 "사회 전반의 직업, 연령 불문한 사람을 찾아서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 보통 인맥을 동원해서 섭외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 물어보는데, 그런 섭외는 지양하고 의미 있는 분들을 모셔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청취율과 관련된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밝혔다. 그는 "라디오와는 욕심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TV 프로그램은 한 번의 방송으로도 큰 방향을 일으킬 수 있지만, 아무리 인기 있는 라디오 방송도 하루 만에 달라지지 않는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욕심 부리지 않고, 인내하며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당장 수를 내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과 들려드리면 우리와 뜻을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욕심내지 않고, 방송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9일 오후 6시 5분부터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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