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남지 않은 '공격력 우선 좌익수' 맷 켐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좌익수는 더 이상 공격력이 최우선인 포지션이 아니다." 'ESPN' 칼럼니스트인 '팬그래프닷컴' 분석가 데이브 카메론은 10일 칼럼에서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이 좌익수 포지션에 공격력이 막강한 선수보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카메론은 "'가운데는 수비, 좌우는 공격'은 선수들을 배치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견수는 공격력이 떨어져도 수비력이 뛰어나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대신 1루수와 3루수, 좌익수와 우익수는 공격력이 우선시됐다"며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그 가운데서도 좌익수에 대한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공격력만 갖춘 좌익수를 찾기 어려운 시대다. 카메론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만 앞세우는 좌익수를 3명이나 꼽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맷 켐프(애틀랜타)와 카일 슈와버(컵스), 그리고 야스마니 토마스(애리조나)와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봤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는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수비력 역시 뛰어나기에 여기에서 제외됐다.  

그는 wRC+(타석당 득점 생산력을 평가하는 지표, Weighted runs created plus)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좌익수들의 공격력 하락을 입증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으로 110을 넘겼던 이 수치는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지난해에는 97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지경에 이르렀다. 포지션별로 보면 3루수(107)뿐만 아니라 2루수(105)보다도 낮다. 센터 라인은 수비에, 좌우는 공격에 집중한다는 전통을 뒤집는 결과다.

카메론은 가장 먼저 수비 시프트의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보통은 왼손 강타자들이 시프트의 대상이 된다. 즉 1루와 2루 사이에 3명의 내야수가 들어가는 일이 잦아진다. 타구가 외야 왼쪽으로 빠질 틈이 넓어지는 것을 감수하는 만큼 좌익수의 운동 능력이 중요해진다. 반대로 2루수와 유격수의 운동 능력은 필수 요소가 아니다. 시프트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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