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회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프로필 사진을 찍는데 신인으로 입단할 때 생각이 났다."

오른손 투수 김승회(37)가 친정 팀인 두산 베어스에 돌아온 소감을 말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김승회는 보상 선수로 2차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2년 11월 FA 홍성흔, 2015년 11월 FA 윤길현의 보상 선수로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난 김승회는 지난 3일 두산과 연봉 1억 원 계약을 맺었다.

김승회는 10일 잠실야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했다. 그는 "롯데에 보상 선수로 갈 때 단장님께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도 서울이고, 어렸을 때부터 OB 팬이어서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도 좋아하는 팀"이라며 친정 팀에 애정을 보였다.

김승회에 앞서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겼던 투수 정재훈(36)과 김성배(36)는 지난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김승회는 "장난삼아서 따라다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예전부터 셋이 친했다. 제가 롯데로 갈 때는 (김)성배가 잘해 줬고, 두산에 오니까 (정)재훈이가 잘했더라. 재훈이 덕에 두산에 다시 온 거 같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선수단은 김승회를 반갑게 맞았다. 김승회는 "김재호나 오재원 등 후배들이 반겼다. 예전에 같이 뛰어서 익숙하다. 김태형 감독님은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다. 프런트 직원들까지 반갑게 맞아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은 충격이 컸다. SK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승회는 "SK에서 제대로 보여 주지도 못했다. 아픈 곳도 없고, 공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아쉬운 마음뿐이다. 방출되고 나서 야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SK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FA 이현승을 3년 27억 원에 잡았지만, 당장 활약할 수 있는 필승 조 요원은 부족했다. 정재훈은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수술, 이용찬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 시작부터 팀에 합류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승회는 "몸 상태는 괜찮다. 상대적으로 두산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2년 연속 우승한 팀 불펜이 약하지는 않을 거다. 보직에 상관없이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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