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 한 해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외야수 김재환(29, 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프로 데뷔 8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포수에서 내야수, 그리고 외야수까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포지션을 바꿔 가며 노력한 결실을 봤다. 134경기 타율 0.325 OPS 1.035 37홈런 12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4번 타자로 성장했다. 아울러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화려한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재환은 "팀이 워낙 거침없이 승리를 쌓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야구를 했다. 정말 정신없이 시즌을 보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골든글러브 수상도 꿈만 같다. 제가 될 거라고 예상도 못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을 물었다. 김재환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거다. 야구를 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삼은 적은 없다. 지난해 37홈런을 쳤다고 40개 또는 20개를 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김재환 ⓒ 곽혜미 기자
김재환은 2015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홈런 7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공 30개를 더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홈런 능력을 뽐냈다. 김재환은 "저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철저히 짧게 잡고 단타 위주로 때리는 타자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힘을 실어서 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중심 타자로 성장한 만큼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김재환은 "투수들이 대비를 많이 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인정하면서 "그렇다고 특별한 준비나 대비를 하진 않는다. 하던 루틴을 지키면서 저만의 방식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오는 6월 셋째가 세상에 나온다. 김재환은 "이미 쌍둥이 딸이 있는데, 이번에도 딸"이라고 알렸다. 이어 "딸들이 복덩이다. 야구가 안 풀리다가 결혼하고 쌍둥이를 낳으면서 지난해 모든 게 잘 풀렸다"며 가족의 힘으로 올 시즌도 잘 버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상] 김재환 인터뷰 ⓒ 촬영 강원희 감독,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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