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배정호 기자] 13살 천재 야구 소녀가 등장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성동구 리틀야구단의 박민서다. 

민서는 야구 입문 1년 만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국대회 투수 데뷔전에서 1이닝 동안 세 개의 삼진을 연속 기록하더니 구속을 100km까지 끌어올렸다. 

민서의 천재성은 타석에서도 드러났다. 민서는 지난해 8월 한국 리틀야구 사상 처음으로 여자 초등학생 홈런을 기록했다.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볼이 보이지 않아 삼진을 당한 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뛰었는데 공이 담장 밖에 있었다. 베이스를 돌며 짜릿했다.” 

지난 9일 민서는 성동구 리틀야구 팀원들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꿈에 그리던 잠실야구장에서 민서는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에게 지도를 받았다. 

유희관과 두산 선수들 몇몇은 민서의 재능을 유심히 지켜봤다. 유희관이 다가오자 민서는 떨리는 듯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다시 찾아올 수 없는 기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유희관도 민서의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특별한 이벤트 게임이 준비됐다. 제구력을 테스트하는 게임이었다. 70m 거리에 물병을 세워 놓고 공을 맞히는 게임이다. 유희관은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했다. 민서는 사전에 기자에게 부탁했다. 

“만약 지면 꼭 편집해 주세요.” 

야구에 대한 민서의 강한 승부욕이 느껴졌다. 유희관도 얼렁뚱땅 공을 던지지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 기회에서 민서는 물병을 맞췄다. 하지만 유희관은 모두 실패했다. 어린 소녀의 제구력에 유희관은 또다시 감탄했다. 

민서의 꿈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자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야구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해설 또는 야구계에서 종사하고 싶다는 것이 13살 소녀 민서의 꿈이다. 

“여자가 야구를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당찬 13살 소녀의 도전에 유희관도 박수를 보냈다.

[영상]  유희관과 박민서의 이야기  ⓒ 배정호 기자, 더빙 김명정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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